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서 촉발된 군산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정치권 등 여론주도층의 역량결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GM의 군산공장 폐쇄결정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후 군산시민들이 일치단결해 한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에 군산지역 정치권 등의 주장과 행동이 제각각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시와 지역상공업계, 시의회 등이 일치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최근 탈당 및 창당 등으로 정치지형 변화 및 정당 구도가 새롭게 형성된 이후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시의회 간의 공조 체제가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례로, 지난 19일 군산공장 폐쇄결정에 대한 군산시장, 시의장, 상공회의소 회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바른미래당 김관영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 군산시·도의원 등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군산시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시의회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역시 의회 차원의 일사분란한 대응보다는 정당 구도 및 의원들간 역학관계 등에 따라 이뤄지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지엠 군산공장 폐쇄결정에 대한 해법을 놓고도 정상가동 및 제3자 매각 방안 등을 놓고 지역사회 여론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시민 김모 씨는 “현안 해결을 위한 발빠른 대처는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군산공장 폐쇄 문제는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을 비롯해 중앙 무대에서의 활동반경이 넓은 지역 국회의원과의 공조 노력이 매우 중요한데, 정치적 상황이 저마다 달라서 인지 공교롭게도 일련의 모습들은 공조 보다는 ‘사분오열’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탈당과 시의원들의 정당구도 개편 등 일련의 변화분위기 속에서 자칫 군산지역 정치권이 지역현안에 대해 공조 노력을 소홀한 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제각각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군산시의회 모 의원은 “군산공장 폐쇄결정은 군산 시민들에게 절체절명과 같은 중대 사안인데도, 일련의 지역정치 상황 변화로 인하여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들, 군산시 등이 하나 되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군산이 지금의 위기에서 보다 빨리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주도층의 화합과 한목소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정치권 분열양상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모두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는 중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