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김윤태, 김관영 후보

두 후보는 상황에 따라 향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까지 발표하는 등 중반에 접어든 군산지역 총선 분위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후보는 5일 '군산지역 더민주 김윤태 후보 선거법위반 정황 포착' 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에 대해 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 위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며 “상황에 따라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윤태 후보는 선거사무소 외벽 대형 현수막과 온라인 SNS 홍보물에 지난해 있었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새만금방조제 행정관할 결정을 33.9㎞ 7.2㎢의 방조제가 아닌 401㎢에 달하는 새만금 전체 관할조정으로 오인할 ‘빼앗긴 새만금’ 등의 문구를 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4일 개최된 후보자 모 방송사 TV토론회에서 '새만금의 행정관할은 10년 후에나 논의할 사항이다'고 답해 중분위 결정이 새만금 전체가 아닌 방조제에 대한 조정이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의도적 허위사실을 유포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후보는 “새만금방조제 행정관할 재조정을 위해 시민 모두 한데 뜻을 모아도 부족한데 득표를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민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이미 지역대표로서는 자격미달이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김윤태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윤태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김관영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관영 후보는 이미 지난달 31일 모 방송 후보자초청 방송토론회에서 새만금 축소 관련 질문에 스스로 '많이 빼앗겼다' 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입으로 공개적인 토론회에서 인정하고 답변한 사실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 운운하는 것은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이며 궁지에서 벗어나고자 군산시민과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협박하는 것으로 새만금의 미래를 걱정하는 군산시민 전체를 고발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사회의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인 방조제 관할권 축소를 향후 매립지 관할권 문제와 연결시켜 상황을 환기시키고 정치적 주장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며, 책임을 묻고 대책 강구를 모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거운동의 일환이다”고 주장했다.

김윤태 후보 측은  “김관영 후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법 위반 정황 포착,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 당선돼도 무효, 고발 검토’ 운운하는 것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다”며 “자신의 주장과 바람을 사실인양 왜곡시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는 김관영 후보에 대해 군산시민과 유권자를 대표해 필요하고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 김모 씨는 “후보들이 정책대결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상호 허위사실 공표를 주장하며 법적조치를 운운하는 등 마치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제아무리 이겨야 생존하는 선거판이라 할지라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남은 선거기간은 서로 정책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