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통합에 대한 시민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희연 군산대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찬성하더라도 군산시민이 원하지 않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이 총장은 4일 군산시의회 의장실에서 양용호 의장, 고석강 부의장, 진희완 행정복지위원장, 이성일 경제건설위원장 등 의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군산대는 모든 구성원과 시민이 원하는 통합을 할 것이며, 시민이 반대하는 통합을 해서는 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군산대 자체적인 통합안에 대해서는 다수의 안이 있지만 절충되지 않아 현 시점에서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이 원치 않는 통합을 했을 경우 군산대와 총장이 떠안게 될 여론적 부담을 묻는 양용호 의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며, 걱정이나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답변, 사실상 시민여론에 반하는 전북대와의 통합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총장은 “통합안에 대해 전혀 논의 및 확인조차 되지 않고, 만나서 얘기조차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인사가 언론플레이에 나서면서 이토록 혼란이 야기됐다”며 통합과 관련해 지나치게 앞서가는 전북대 측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총장은 특히 “(전북대 총장이)취임인사차 군산대를 방문했을 때 간단히 통합논의해보자는 말을 주고받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는데도 마치 특정 대학에서 통합대 총장이 된 것처럼 단과대 배치 등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통합 방향에 대해서는 군산대, 전북대, 익산대 모두 기득권을 포기한 후 백지상태에서 밑그림을 새로 그려야 할 것이며, 3개대 통합시 군산캠퍼스에는 해양과학대와 공학계열 대학이 운영돼 지역별 특성화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3개대 통합관련 군산대 회의에서 통합일정만 합의된 상태지만, 전북대와 군산대의 통합은 하늘과 땅차이를 보이는 만큼 합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99%에 가깝다고 밝혀 사실상 전북대와 군산대의 통합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 경우 3개 대학이 합의한 통합일정도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장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를 방문해 통합관련 각 대학의 입장차 및 애로사항을 전달해 상당부분 공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군산대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강도 높은 반대여론을 충분히 인식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이희연 총장에 요청한 후 시의회에서도 군산을 위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용호 의장은 종합대와 단과대, 종합대와 전문대간의 통합이 아닌 종합대와 종합대의 통합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전북대와의 통합에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의장단간담회에서 이희연 총장의 발언은 전북대 측의 도를 넘어선 통합주도 의지에 대한 경계와 함께 시민 여론을 절대적 통합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군산대 통합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