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나운동 전북저축은행에 많은 예금주들이 몰려들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29일, 전북저축은행 대주주가 2개월의 이행기간 이내 제3자매각이나 증자를 할 경우 금융업무가 조기 정상화될 수 있으며, 만일 이 기간내 정상화를 못 시키면 예금보험공사가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해 전북저축은행의 건전 자산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정상화가 안 될 경우 예보가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은 전북저축은행으로부터 건전한 자산과 부채를 인수받아 금융업무를 재개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5000만원 이하 예금주들은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이때 예금 입출금 장소는 현 전북저축은행 이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은 6개월 이지만,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지연될 것에 대비해 앞으로 2개월 이내 가교저축은행을 조기 설립, 예금주들의 불편을 최소화 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실자산은 예보 산하 정리금융공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가교저축은행이 문을 열어도 당장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5000만원을 넘는 예금액은 전북저축은행에 그대로 남아 청산절차를 거치므로 초과분에 대해서는 역시 입출금 거래가 안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전북저축은행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가교저축은행이 업무를 개시하는 2개월후 부터는 5000만원 이하 예금주들은 전액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주들이 업무정지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정기예금 등은 어떻게 되나?

결론적으로 업무정지일로부터 2개월 이내(가교저축은행이 업무를 개시하는 때)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다면 당초 약정이자를 보장 받는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2009년 10월말까지 정기예금했다면 가교저축은행이 업무를 개시하더라도 해지 않고 예금을 유지할 경우 만기시까지 약정이자를 보호받는다.

업무정지 이후 가교저축은행이 업무를 개시하기 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은 전북저축은행 금리기준에 따라 만기이후 2개월 까지는 약정이자를 보장받는다고 예보관계자가 수정된 내용을 밝혀왔다..

한마디로 가교저축은행이 문을 여는 시점에 예금 만기일이 미도래하는 예금주의 경우 계약 해지 없이 만기를 채우면 약정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계약을 해지하면 예금주들은 손해라고 예보관계자는 조언했다.

예금보험공사는 29일 예금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년 1월 12일 경 5000만원 이하 예금주들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가지급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29일 오전 나운동 전북저축은행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금주 500여명이 몰려와 불안감에 동요했으며, 경찰도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과 혼란이 가중됐다.


5000만원 이상 예금주는 어찌되나?

5000만원 이상 예금은 "가교저축은행이 인수하지 않지만 일단 5000만원 까지는 예금자 보호를 받는다"고 예보 관계자가 수정된 내용을 밝혀왔다.

하지만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파산절차 과정에서 남은 재산에 한해 채권순위에 따라 배당에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A씨가 7000만원을 예금했을 경우 5000만원은 예금자 보호를 받고, 나머지 2000만원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또 한사람이 가족명의로 5000만원 한도에서 예금을 분산했을 경우 원칙적으로 5000만원 까지 보호를 받지만, 다른 사람 명의로 금액을 나눴다는 것이 명백할 경우에는 한 사람 명의 5000만원만 보호받을 수도 있다고 예보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