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김관영 도지사 군산 방문 당시 고성 등으로 인하여 파행이 빚어진 광경
새만금 신항만 무역항 지정 등을 놓고 불거진 김관영 도지사와 군산지역의 도를 넘어선 갈등이 군산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군산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문제에 대해 전북자치도가 전문가 자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군산과 김제를 비롯한 정치권 눈치보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군산지역의 대응 역시 본질보다는 정치쟁점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관영 도지사와 김영일 군산시의원은 지난 4일 군산시청에서 도지사와 군산시민과의 대화에서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관련 전북자치도의 전문가 자문 결과 미공개를 놓고 질의 응답 도중 고성과 반말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새만금 신항 무역항 지정 관련 전북자치도의 미온적 대응 방향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군산시의회 등 지역사회 일각의 잠재된 불만이 공적으로 고향을 찾은 김 지사 앞에서 표출됐다는 시각이다.
당시 이들 두 사람의 충돌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기에 앞서 새만금신항 관련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시민에게 거짓말해서는 안된다”는 김영일 시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누가 거짓말을 하냐?”며 갑자기 고성으로 맞받아친 김관영 지사의 과도한 반응이 수습하기 힘든 국면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질의응답 과정의 적절치 못한 언행과 성숙치 못한 응수에서 비롯된 사실상의 감정적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당시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이날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새만금 관할권 현안이 자칫 군산에서 더 깊은 정치적 갈등 구도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지역이 새만금 신항만 등 관할권 현안을 놓고 빚어온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가뜩이나 그동안 군산출신 도지사와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지역의 대표적인 선출직 인사들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지역사회 우려가 지속돼왔기 때문이다.
특히, 새만금 관할권 문제는 군산시가 주관하는 읍면동 신년대화에서 주민들의 핵심 질문과 이에 따른 군산시의 현안 설명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해부터 군산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만금 관할권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과도한 정치 쟁점화로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혹시라도 관할권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때 이른 셈법(?)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김 지사와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시민 김모 씨는 “새만금 관할권이 중요 현안이긴 하지만, 군산출신 선출직 인사들이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고, 군산을 방문하는 도지사를 깎아 내리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도지사와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등 군산출신 선출직 인사들은 새만금 신항만 사수 못지않게 시민들이 더 이상 갈등과 분열하지 않도록 화합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앞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활성화와 새만금 기업유치, 각종 군산 관련 정책 추진 등 산적한 현안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 문제를 놓고 전북자치도와 군산시의회, 군산출신 주요 인사들이 원팀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향후 새만금신항 등의 관할권 결론이 좋든, 나쁘든 간에 지역의 선출직 인사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 결과에 박수나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공동운명체인 만큼 서로 탓하고 책임을 생각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하려는 자세 전환이 매우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김관영 지사 군산 방문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이 더 이상 군산발전과 시민 화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전북자치도의 소신행정 강화는 물론, 지역 선출직 등 정치권 등의 자제와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