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현재와 같은 감소추세라면 군산 인구는 내년 중 26만명이 붕괴돼 25만명 대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 행진을 거듭해온 군산 인구가 25만명 대로 털썩 내려앉을 경우 시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6만명 선이 붕괴된다는 점에서 군산의 대내외적 경쟁력 저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27만 4997명이던 군산 인구는 올해 11월말 기준 26만 2635명으로, 5년 새 1만 2000여명이 줄었다.
이는 매년 2500여명 가량의 인구가 감소한 것인데, 저출산 심화로 인해 자연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직업과 교육 등을 이유로 인구가 유출되는 등 사회적 감소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 인구는 지난 2017년에 출생자수(1799명)가 사망자수(1845명) 아래로 떨어지는 첫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한 이후 2018년 381명, 2019년 568명, 2021년 836명, 2022년 10월 현재 937명으로 5년 연속 사망자가 출생자수를 앞지르고 있다.
군산시가 출산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출산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는 미비한 것이다.
실제로, 군산지역에서 출산 가능한 15세부터 49세의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의 경우 2018년 1.040에서 2019년 0.970, 2020년 0.954, 2021년 0.860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명의 자녀도 출산하지 않는 가임기 여성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특수성이 있긴 했지만 군산지역 혼인 건수도 2018년 1140건에서 2019년 1089명, 2020년 1015건, 2021년 830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감소 역시 2017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전출자가 전입자를 많게는 2500여명, 적게는 840여명까지 앞서는 등 인구 순유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10월말까지 인구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입은 1만 328명인데 비해 전출은 1만1516명으로 군산을 떠난 인구가 1188명 많았는데, 이 가운데 793명은 직업, 747명은 교육을 이유로 타 지역 전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연령 역시 30대가 1545명으로 가장 많고, 10대와 20대가 뒤를 이은 반면에 50대 이상은 오히려 전입이 많았다.
특히, 매년 감소 추세인 군산 인구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합계출산율 하락, 초고령화 진입 등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직장과 교육 등 정주여건이 더 나은 곳으로 인구유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인구정책 추진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민선 8기 강임준 시장이 교육도시를 표방하며 교육분야 다양한 지원 공약을 발표한 것도 정주여건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군산시는 인구정책 추진위 운영을 비롯해 군산형 인구정책 전담팀구성, 결혼 임신 출산 및 양육 보육 지원 등 부서별 인구정책 발굴 추진, 인구정책 시민토론회 개최, 군산 주소갖기 독려를 위한 시장 서한문 발송, 살기좋은 군산 전입수기 공모, 가족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인구증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감소가 군산을 넘어선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과거 자동차와 조선업 등 지역의 산업기반을 지지해온 주력산업이 사실상 붕괴된 만큼 미래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고, 또 출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을 경우 인구 감소의 구조적 문제점을 치유하는 근본 해법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가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상황이지만, 현재 군산지역의 일자리창출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물론, 인구 증가를 위한 여러 시책을 발굴 추진하는데 행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군산의 인구 감소 폭을 줄이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한때 지역 정치인들이 30만 군산시민이라는 표현을 편하게 쓰곤 했는데, 지금은 군산 인구가 25명대로 내려 앉을 위기를 맞고 있어 안타깝다”며 “26만명 대를 지키는 것과 25만명 대 이하로 추락하는 것은 지역 이미지 및 경쟁력을 가늠하는 큰 잣대가 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내년에 인구 26만명 선을 지키는 데 행정은 물론 지역사회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