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무투표 당선자들이 배출되면서 ‘최고의 맥빠진 선거’라는 오명을 남긴 선거였지만 그 중에서도 기록을 세운 당선자들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가선거구(옥구읍, 옥산·회현·옥도·옥서면)에서 무투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경구 시의원은 여러 이색 경력을 갖게 되었다.
올해 71세인 김경구 의원은 군산 최초의 7선 시의원 주인공이 되었다. 1991년 개원한 지방의회에서는 현재 9선이 최다선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안동시 이재갑 후보와 영광군 강필구 후보는 올해 9선 시의원이 되었다. 다선이기는 하지만 지난 8대 의회에서 행정부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의 등으로 감시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어 올해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김경구 의원과 형제 관계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식 의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선거구(나운1동, 나운2동, 신풍동)에서 무투표 당선됨에 따라 형제가 2대에 걸쳐 나란히 함께 시의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김경구 당선자는 4남 2녀 중 첫째이고, 김경식 당선자는 여섯째로 막내다.
또한 그동안 군산시의회에서 징크스처럼 여겨졌던 시의장의 차기 선거 탈락 사례도 올해 처음 깨졌다. 8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경구 의원이 9대 의회 입성에 성공한 것.
아울러 6대 후반기 의장직을 맡았다가 다음 선거에서 도의원에 도전 탈락 후 재야에 머물렀던 강태창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 1선거구 무투표 당선자가 되었다. 또한 제7대 후반기 의회에서 의장직을 맡았다가 제8대 시의원 도전에 실패했던 박정희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 3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박정희 도의원 당선자는 군산시 최초 여성 시의회 의장 타이틀에 이어 군산시 최초 여성 도의원이 되었다.
박정희 당선자는 “그동안 전라북도 내에서도 군산이 많이 소외됐었는데, 제가 군산 최초로 여성 의장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군산 몫을 확실히 찾아오고, 도와 연계되어 있는 군산시 역점사업들을 많이 발굴해서 최대한 지원하는 도의원의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특히 지역구가 원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있는데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 분야를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는 김영란 당선자도 이슈의 중심 중 한 명이었다. 김영란 당선자는 군산시 공무원으로 시장개척계장·인재양성계장·경암동장·행정지원과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명퇴한 바 있다. 명퇴한 지 2개월 만에 라선거구(조촌, 경암, 구암, 개정) 시의원 출마 계획을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당선이 점쳐왔었다. 30여 년 간의 공직 생활 경험이 시의회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지선 최연소 당선자는 라선거구 박경태 당선자이다. 박경태 당선자는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2세이다. 박경태 당선인은 청년의 강점을 내세워 젊은 패기와 열정을 자랑한다. 역대 최연소 시의회 의원은 설경민 의원이다. 설경민 의원은 2010년 당시 만30세로 제6대 군산시의회 의원이 된 바 있다.
이밖에도 한경봉 당선자는 7대 시의회 부의장직을 맡고 있던 2016년 음주운전으로 부의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이후 8대 의회 입성에 도전했다 실패했으나 이번 9대 의회에서는 무투표 당선됐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