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 보건·의료학과 정원, 군산 배정 여론

교육부, 전국 전문대학 대상 정원 배정 수요 받아

의료서비스 질·의료인력 수급위해 지역사회 나서야

문지연 기자 / 2021-03-29 09:17:43

폐쇄된 서해대학교 본관

지난달 폐교된 서해대학이 보유하고 있던 방사선과(80명)와 임상병리과(40명) 등 보건의료 관련 정원이 지역 의료인력 수급 등을 위해 군산 지역에 우선 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인재 양성뿐 아니라 청년 취업은 물론 의료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방소도시에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역에 관련 학과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 관련 학과들은 예로부터 인기가 높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학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일부 부실 대학들이 지역별 배정으로 별다른 경쟁 없이 보건의료계열 정원을 배정받아왔던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보건의료정원 총 증원 규모에 대해 기존 시도별 배정에서 ‘전국단위 배정’으로 개선한 후부터는 더욱 심화됐다.

서해대 보유 보건·의료 관련 정원 배정은 ‘2022학년도 전문대학 보건·의료계열 학생정원 조정계획’에 따른다.

올해 보건·의료분야 입학정원 배정 규모는 서해대 등에서 반납된 방사선과(80명), 임상병리사(65명)와 보건복지부 배정 간호사 등 944명이다.

교육부는 최근 2022학년도 조정계획을 전국 전문대학에 공문으로 전달했으며, 다음달 15일까지 각 전문대학으로부터 정원 수요를 받아 4월 말 조정안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배정은 대학의 교육여건, 교육성과 등을 반영한 배정 기준을 바탕으로 배정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기본요건으로는 배정정원과 동수로 보건의료계열 외 타 학과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하며, 교육 여건과 교육성과 등이 평가항목에 들어간다.

특히 지역 대학 활성화와 취약지역 의료서비스 확산 등을 위해 정원 배정 시 가급적 수도권 외 지역 대학 배려하기로 해 군장대학교 등 지역 대학의 조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장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보건·의료 관련 정원 배정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며 타 대학과의 공정한 경쟁 등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방에서의 의료인력난이 가중되고 지역 간 보건의료 격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던 보건의료 인력 정원을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삼학동 한 주민은 “지난번 군산대학교가 약학대 유치를 실패했는데 이번 서해대 보유 정원마저 빼앗기게 된다면 군산 시민들의 상실감이 클 것 같다”며 “지역 간 커지는 의료 격차 해소와 시민들의 건강권 확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서 대학들이 학과를 적극 신설해 유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해대학 폐쇄에 따라 재적생 140명 중 자퇴생 17명을 제외한 123명에 대한 특별 편입학이 이뤄지고 있다. 일단 1학기에 신청한 75명이 백제예술대와 원광보건전문대 등 3개 대학 동일하거나 유사한 학과에 편입학했으며, 편입학 포기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도 2학기 등에 편입학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