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가 중앙당으로부터 사고지역위원회 판정을 받음에 따라 후임 지역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지역 정가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제 102차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위원장 등의 사퇴로 공석이 된 5개 지역과 조직감사 결과를 반영해 판정한 군산 등 8개 지역위를 사고위원회로 결정했다.

군산지역위는 민주당 당규 제 6호 및 제 64조에 근거해 실시한 조직감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지역위에 포함됐으며, 채정룡 지역위원장은 이날 직을 물러났다.

채정룡 지역위원장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지역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당원들의 단합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러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중앙당 결정에 의해 위원장직을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민주당 발전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내년 4.15 총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가 사고지역으로 결정되자 지역 정가는 온통 향후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위원장은 지역위 운영 및 조직정비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비록 원외 일지라도 집권여당의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사회 정치적, 실질적 위상 및 권한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민주당 군산지역위 조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한 직접 얼굴 알리기 등 여러 프리미엄도 주어진다.

때문에 군산지역 총선 입지자들에게는 선망의 자리로 인식되고 있으며, 내년 총선 경선 과정에서 타 후보에 비해 새 지역위원장의 몸값도 비교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민주당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인물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할 지 여부다.

총선 승리가 가장 큰 정치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적어도 새로운 지역위원장은 재선의 관록을 내세운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과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서상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압도적이지만, 총선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저하될 경우 고시3관왕 스펙에 3선의원 배출을 통한 지역발전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김관영 의원과의 본선 무대에서 자칫 고전할 수 있다는 시각이 고개 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지역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군산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배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한 시민은 “지역경제 침체 등 군산의 숱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당 못지 않게 국회의원 후보의 개인적 역량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정당보다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말하는 등 지역사회 총선 민심도 분분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조직강화 특위를 열어 군산 사고지역위 위원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군산지역은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황진 군산시민정치포럼 대표가 총선 유력 출마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윤태 고려대 교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