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짬뽕 특화거리 조성 사업과 관련해 부지 선정 및 지역 대중음식점 관계자들의 폭 넓은 참여 유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는 군산만의 특색 있는 짬봉을 육성, 근대문화도시 관광객 연계를 통한 관광도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비와 시비 7억 5천만원 씩 총 15억원을 들여 짬뽕 특화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거리 조성 부지는 원도심 일대 짬뽕 등 중화요리 역사성이 있는 지역과 도시재생지구에 속한 또 다른 지역 등을 놓고 주변 입지여건 등을 비교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부지는 확정을 못하고 있다.

한 곳은 기존 중국음식점의 역사성을 살려 스토리텔링 등이 비교적 쉬운 곳이고, 다른 한 곳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먹거리 특화거리 조성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지난달 27일 관내 짬뽕취급 음식점 영업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짬봉 특화거리 관련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업 필요성과 부지선정을 놓고 시각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음식문화 관광활성화 기대감 속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대두됐지만, 일부에서는 군산이 아닌 외지 업체들이 입점할 경우 오히려 지역 대중음식점들의 영업 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시각도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화거리 조성시 입점상인들이 바라는 리모델링 예산 등 시설비 보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등 짬뽕특화거리 조성 사업에 대해 정작 군산지역 관련 업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역 내 인지도 높은 일부 짬봉 음식점은 특화거리 입점 여부 조차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짬봉특화거리 사업이 올해 국비와 도비 등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사실상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지역 업소 입점 유도라는 과제 앞에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특화거리 부지는 장단점 등을 면밀히 분석 후 용역을 통해 확정지을 계획이며, 가능한 군산지역 짬봉 취급 업소들이 다수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관련 업주들은 리모델링 예산 같은 시설비 지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간판, 인도 환경정비, 주차장 확보, 상징물, 상인들 마인드 교육 등에 한해서만 지원 가능한 만큼 인센티브 확대 가능 여부를 유관부서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짬뽕특화거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선정, 지역 내 짬뽕 관련 업소를 얼마나 많이 입점시킬지 여부가 주요 과제로 떠올라 주목된다.

한편, 군산시는 4일과 5일 인천 차이나타운 등 선진지 벤치마킹을 다녀온데 이어 조만간 짬뽕 특화거리 종합계획 수립 및 사업대상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