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운동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군산지역 일부 농협에서 조합원들의 자격 정리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무자격 조합원들의 자격 정리는 관련법상 당연한 일이지만, 자격정리에 대한 충분한 소명 기회 부여 여부를 놓고 해당 조합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

또한, 오는 13일 치러지는 동시조합장 선거의 선거인명부가 지난 3일 확정되고 투표일을 불과 10여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조합원에 대한 자격정리 절차가 진행되자 일부 조합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군산 A농협의 경우 지난 3일 확정된 선거인명부에 1912명의 선거인수가 등재된 상황에서 조합 자체적으로 무자격 조합원 588명에 대한 자격정리 절차를 진행하면서 해당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조합의 정리대상 무자격 조합원 수는 전체 조합원의 30%에 달하고 있다.

조합 측은 지난 3일 “무자격조합원에 대한 조사 및 정리는 이들 조합원들의 선거참여로 인한 선거무효소송과 이로 인한 농협의 공신력 실추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지시에 따라 불가피하게 실시된다”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지를 알린 상태이다.

조합원들에게는 농지원부 등 소명자료를 오는 8일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리 대상에 포함된 A농협 조합원들은 5일 오후 조합 사무실을 찾아 자격정리 시기 등의 부적절을 주장하며 강력 항의했다.

B조합원은 “무자격 대상에 포함된 조합원들은 그동안 조합원으로서 조합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사람들인데, 갑자기 조합원 자격정리를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조합 측이 자격정리를 강행하려면 출자금을 모두 돌려줘야 하는 데 조합원 가입 시기에 따라 내년부터 돌려준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질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조합원은 “조합원 자격정리를 하려면 사전에 취지를 설명하고 소명기회도 충분히 부여해야 하지 않느냐”며 “오랜 기간 조합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온 사람들을 이렇게 서둘러 정리하는 것이 과연 조합에 무슨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특히, “조합원 자격 정리가 왜 조합장 후보 등록 직후 선거일 며칠 앞두고 실시되느냐”며 정리시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는 등 일부 지역 농협에서 조합원 자격정리에 대한 구성원간의 내홍이 깊어져 주목된다.

이에 대해 조합 고위 관계자는 “해당 조합원들의 안타까움은 알지만, 중앙회 감사 지적과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인 만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지속 추진 하겠다"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군산지역은 A농협 외에도 다른 조합에서 무자격 조합원 자격정리를 놓고 구성원들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처럼 일부 농협에서 불거진 조합원 자격 정리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다수 조합원들은 조합원 정리에 대한 해당 조합측의 후보등록 이전 미온적 대처 및 동시조합장 선거에 대한 정부 소관 부처와 농협중앙회 등 유관기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1회 동시조합장 선거를 치른 후 제2회 선거일이 올해 3월13일로 결정되면서 선거사무 일정이 조기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합원 자격정리를 제때 이행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비판여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 농협 조합원은 “무자격 조합원 정리 문제는 그동안에도 줄곧 제기돼왔는데, 일선 농협들이 이를 신속히 정리하도록 책임기관이 사전 충분한 지도를 하지 않고 방치해왔기 때문에 동시조합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일부 조합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동시조합장 선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한 당국의 사전 준비가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합장 선거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군산시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등록 이전에 각 조합에서 자격정리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무자격 조합원의 선거 참여를 제한해야 향후 소송 등 후유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조합 측의 주장과 자격정리 절차상의 문제점 및 왜 하필 조합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자격정리를 시행하느냐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해당 조합원 등 이들의 상호 대립각이 최종 어떠한 결론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