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간척지에 미래형 신도시인 가칭 ‘서해시’를 건설하겠다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공약이 알려지면서 군산시와 다수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령 후보 대변인실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간척지에 미래형 신도시인 가칭 서해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대변인실이 밝힌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서해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국가전략사업으로서 재정을 투입하는 한편 외국기업을 유치해 전북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근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 측의 새만금 ‘서해시’ 건설계획 소식이 알려지면서 군산시를 비롯한 다수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군산시는 13일 오후 문동신 시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새만금지역에 대해 서해시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반발함은 물론 향후 적극 대처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72%가 군산의 행정구역인 새만금을 ‘서해시’로 건설하려는 것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군산시민들의 집단행동 등으로 표출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당초 홈페이지에 올라있던 보도자료. 논란이 일자 정후보 선대위 측은 이 자료를 삭제했다.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 역시 “새만금의 72%가 군산의 행정구역에 포함되는 상황에서 군산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서해시’ 건설을 주장하고, 일각에서는 특별자치구 운영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군산시민을 무시한 부적절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들은 “그동안 사업추진 여부를 놓고 법적 심판까지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사업이 이제야 비로소 특별법 통과 및 내부개발 등을 앞두고 있는데 일부 정치권에서 명확한 행정구역의 존재를 간과하는 것은 군산시민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범전북국책사업추진협의회 편영수 상임대표는 “새만금은 더 이상 정치논리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해시 건설 공약과 관련해 정동영 후보 측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군산과 부안을 포괄해 100만명 이상의 광역시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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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정동영 대선후보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동영 후보가 13일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지구를 ‘서해시’로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북지역 개발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후보는 13일 전주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북선대위·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새만금지구 ‘서해시’ 건설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군산지역의 반발 분위기를 직·간접으로 전해들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