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자동차 및 조선업 붕괴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산업·고용위기지역인 군산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회생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아 기해년 새해를 맞은 시민들의 불만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지난해 5월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 활용방안 마련이 지연되면서 대량실업 및 인구유출 등의 지역경제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이후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군산에서는 64개소의 관련 업체가 가동중단 내지는 폐업처리 됐으며, 직영 및 협력사를 포함해 48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5월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서는 GM 및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6000여명이 실직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집권 3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부평과 창원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진 것과 달리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용방안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군산경제의 양대 축인 이들 기업이 무너지면서 직접 관련 있는 협력사 폐업은 물론 요식업 등 연관업종의 매출액감소 및 휴폐업, 일자리 감소에 따른 인구유출 등 후유증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군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자동차 및 조선업에 종사하다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의 생계걱정 및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지엠 협력사 퇴직근로자 A씨는 “군산의 경우 재취업할 회사 인프라가 절대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 등 타 지역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며 “군산공장 부지 활용 대책이나 조선소 재가동 등의 근본 해법이 없는 한 실직 근로자와 그 가정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및 골목상권 살리기 등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군산시 차원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선 군산의 지역경제가 근본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자 지역사회에서는 지자체 위기에 정부가 너무 무사안일 대응하는 것 아니냐며 고강도 불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군산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 활용방안 및 군산조선소 조속한 가동재개인데도 불구하고 지원하겠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말잔치만 무성했을 뿐 시민들의 피부에 닿는 대책보다는 단발적인 지원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자동차 부품기업 등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공급 및 대출만기연장 등의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가장 절실한 해법은 일시적 단발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군산공장 부지에 미래 유망한 신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다양한 설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땜질식 대책만 쏟아내는 것은 사실상 낙제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상공업계 한 관계자 역시 “벼랑 끝에 선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지원 하에 군산공장 부지에 빠른 시일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군산형일자리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설만 무성하고, 정부의 지원책도 임시방편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해년 새해는 정부가 군산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최선의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