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맞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서 촉발된 암울한 지역경제 및 9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군산시장 선거가 군산지역 추석 민심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이 지난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서 시작된 대량실업, 협력업체 경영난, 원룸 등 인근 상권 직격탄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다 보니 악화된 지역경제 상황이 추석 밥상머리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4900여명의 근로자가 실직한데다 오식도동 일대 상권붕괴가 현실화함은 물론,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설 마저 공공연히 나돌면서 군산 지역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명절을 맞아 삼삼오오 모인 가족이나 지인들은 불과 1년여 만에 최악의 상황에 접어든 군산지역 산업단지발 경기침체를 비롯해 언제 재가동 될 지 모르는 군산조선소 사태와 지속적인 인구유출 등 최근 빠르게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지역경제가 추석 화두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석의 또 다른 화두는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동시지방선거 관련 군산 민심이다.

가뜩이나 군산의 지역경제가 바닥인데다, 군산전북대병원 등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 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이러한 군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지역리더 및 인물에 대한 관심이 저절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석 연휴를 맞아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군산지역 주요 정당의 차기 군산시장 입지자들이 도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이른바 이름 알리기에 나서면서 귀성객을 비롯한 다수 시민들은 입지자 개개인의 면면을 화두로 평가론을 쏟아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안차질과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군산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년 7월부터 4년 동안 군산시를 이끌어갈 차기 군산시장의 경륜과 역량,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산의 현 상황이 큰 어려움에 놓인 만큼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기 시장 역시 큰 역량과 풍부한 스펙을 지녀야 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 자리를 함께한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 내걸린 시장 및 시도의원 입지자들의 홍보 현수막을 소재로 입지자들의 역량과 경륜, 도덕성은 물론 인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건들을 세심하게 뜯어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다보면 평가가 엇갈리는 입지자들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현역 선출직 도의원 및 시의원들 역시 지역의 경제상황과 현안이 차질을 빚다보니 공동 책임론 등에 휘말려 싸늘한 민심에 맞닥뜨리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바꾸자’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 군산시의원은 “군산의 모든 상황이 최악이다 보니 지역구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쩜 이번 추석연휴에 형성된 민심이 사실상 연말까지 지속되는 것인 만큼 추석 민심관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추석민심이 군산시장 입지자들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이른바 ‘시장깜’인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정 주부 이모 씨는 “최근 군산시내에 지방선거 입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홍보용 현수막이 마구 부착되면서 일각에서는 신선한 인물, 경륜을 갖춘 인물이 부족해  ‘인물가뭄’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것 같다”며 “군산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군산시장은 정당을 떠나 반드시 지지하고 싶은 능력있는 인물이 나오고, 유권자들 역시 학연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입지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질 검증에 나서야 할 때 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