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을 연결하는 동백대교 개통이 내년 말로 연기된 가운데 동백대교~군장산단연안도로 구간 해망로 일대 극심한 교통혼잡에 대비한 시 차원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내년 말 동백대교 개통으로 군산과 서천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고, 양 지역간 물류비용 절감 효과 등이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동백대교~군장산단연안도로 까지 1.6㎞ 해망로 구간의 교통체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형차량 교통 통제 등 미비한 교통대책 및 유관기관 간 이견으로 인해 7월로 예정된 동백대교 개통은 1년 반 가량 미뤄졌지만, 지금부터 해망로 구간의 교통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향후 본격 개통시 또다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시는 당초 동백대교 개통 이후 군산국가산업단지 진입 및 시내방향 교통량 해소를 위해 해망로 확장공사를 추진했으나 수 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할 길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국도 21호선인 이 구간의 현재 25~30m 도로를 35m로 확장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은 대략 680억원에 달해 국가사업이 아닌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월 중앙 소관부처를 방문해 해망로 구간 확장을 국가사업으로 채택해 줄 것을 협의했으나 해당 구간의 국도가 도심동(洞)지역에 위치해 관리권이 군산시에 있다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군장산단연안도로 개통이후 지금도 해망로 병목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동백대교까지 개통될 경우 이 구간의 교통정체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군산시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시는 동 구간에 위치한 국도일지라도 교통체증 등을 유발할 경우 국가가 지정국도로 정해 국가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도로법 규정 등을 근거로 국가사업 채택을 지속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반영 여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동백대교 개통으로 해망로 일대 교통난이 불보듯 뻔한 만큼, 해망로 구간 시내중심을 확대해 도로를 넓힐 수 있도록 중앙부처를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김모 씨는 “연안도로가 개통되면서 해망로 일대 교통난이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인데, 동백대교 개통으로 더욱 복잡해질 우려가 큰 만큼 군산시가 예산타령만 하기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도로 확장을 검토중인 해망로 구간은 과거 군산시가 군장산단연안도로 사업의 기본설계 당시 확장대상에 포함됐으나 사업비가 500억원이 넘으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업구간에서 제외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어 정부가 지역 현실을 반영해 국비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