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준공을 앞둔 군산 수송택지개발지구의 일부 시설공사가 졸속으로 이뤄져 빈축을 사고 있다.

수송지구는 산업도시로 급부상하는 군산의 신도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공기업인 토지공사가 개발사업을 시행한 만큼 미관 및 경관 등을 충분히 살려 현대식 가로망을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왔다.

하지만 토목공사 등 시설공사가 완료단계인 현재 곳곳에서 졸속공사 흔적이 눈에 띄고, 일부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까지 버젓이 설치돼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원들이 인도상에 설치된 전기시설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군산시의회 의원들의 수송지구 현장방문에서는 수송지구 졸속공사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과 질타가 쇄도했다.

박희순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수송지구 일부 구간 자전거도로 폭이 50~60㎝로 협소해 자전거도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같은 수송지구내에서 자전거 도로 위치가 도로에 따라 좌측, 우측에 개설되는 등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질타했다.

배형원 의원(바 선거구)은 장애인용 보도블록이 현실을 외면한 채 시공돼 있어 실제 장애인 보행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은데다 일부 구간은 장애인이 보행 방향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블록시공이 돼 있음을 지적했다.

인도상에 돌출된 전기관련 시설. 걸려 넘어지기 쉽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관련 규정도 중요하지만 군산의 대표적인 신도심인 만큼 한번 쯤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면 지금처럼 차량중심의 시공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수송지구 인도에 전기시설용 박스가 설치돼 있어 보행자들의 보행권이 침해됨은 물론 인도상에 높이 20㎝이상 돌출된 변압기 시설이 설치돼 보행자들이 넘어질 우려 또한 다분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보도는 도로법상 사람 교행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1.3ｍ폭 조차 확보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하면 일부 인도는 교통표지판이 인도 정중앙에 버젓이 시설됨으로써 과연 신도심 택지개발지구인지 의구심을 낳게 했다.

김종식 의원(다선거구)과 서동완 의원(아선거구)은 수송지구 근린공원 면적이 협소해 공원으로서 제구실을 다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인도 한 가운데 설치된 표지판 시설

수송지구 현장사무실 관계자는 “교행에 필요한 보도 확보를 위해 보도에 설치된 전기기설 등은 한전과 상의해 바로잡는 등 미흡한 사항은 조속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방문에 참여한 한경봉 의원은 “수송지구는 군산 상권의 중심지구로서 쾌적하고 안전한 가로환경을 기대했었는데 막상 현장을 와보니 문제점이 많다”며 “준공이전에 미흡한 것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송지구의 이렇듯 미흡한 시설물 공사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공기업인 토지공사가 편의주의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배형원 의원이 장애인 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