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최근 수년간 방치돼 온 서군산축구장 부지에 대해 축구장과 수영장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군산축구장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 군산시와 현대중공업이 협약을 체결한 뒤 총 87억 원(시비 37억 원, 현대 50억 원)을 투입해 산북동 국제문화마을 인근에 축구장 2면과 부대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이후 군산시는 37억 원을 들여 해당 사업부지에 대한 토지매입과 함께 성토작업을 벌였지만 현대중공업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현재까지 사업 착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는 자체 활용계획을 검토한 결과 기존 축구장 1면 조성과 함께 수영 수요 증가에 따라 수영장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축구장 조성에는 약 30억 원, 수영장은 25M 레인 건립 시 약 15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군산시의회에 이같은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25M 레인 수영장보다는 시민들을 비롯한 수영동호인들의 숙원사업인 50M 레인 수영장 건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지역의 경우 스포츠명품도시임에도 50M 정식 규격 수영장이 없어 수영 꿈나무들이 대회 출전시 인근 전주나 광주, 대전 등을 오가며 경기감각을 익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수영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초등 3~4학년 생존수영 교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확보이다.

 50M 레인 수영장 건립시 필요한 예산은 약 450억 원으로, 25M 레인 수영장보다 300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시로선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건립 이후에도 막대한 혈세 투자에 따른 효율성 논란도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나 시민들은 서군산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선 수영장을 포함한 다목적 체육시설 건립이 절실한 만큼 장기적인 예산확보 계획을 수립해 50M레인 수영장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50M 레인 수영장 건립 사업은 김관영 국회의원의 공약사항인 만큼 정치권과도 적극 협조해 예산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선우 시의원은 “군산 수영 인구나 수요를 감안할 때 50M 레인 수영장 건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당장 건립만을 치중할게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립해 스포츠명품도시 군산을 대표하는 50M 레인 수영장 건립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규철 군산시수영연맹 회장은 “서군산에 25M 레인 수영장이 건립되면 향후 50M 레인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많은 수영인들의 염원인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초 50M 레인 수영장 건립을 검토했으나 450억 원에 달하는 예산확보로 인해 25M 레인을 추진하게 됐다”며, “일단 시의회 의견을 수렴한만큼 예산확보 문제 등에 대해 검토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