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서천군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금란도와 같은 굵직한 현안은 논의 대상에서 외면받고 있어 양 시군이 상생을 위해 더욱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 시군은 지난 25일 서천군청 상황실에서 서천군산 행정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서천군-군산시 사회복지 역량강화▲서남해안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협력▲서천군-군산시 지역생산품 교차 홍보 추진 등 3건의 안건을 원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5월 중 문동신 시장과 노박래 서천군수가 참여하는 행정협의회에서 이들 안건이 의결되면 군산과 서천은 상호 복지정책 정보교환, 유부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협력, 양 시군 지역생산품 전시장 개설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앞서 군산과 서천은 지난해 11월 행정협의회에서도 평생학습축제 상호교류 참가추진, 기업인협의회 상호 교류, 노인복지관 교류, 가축전염병 상시 차단 방역제체 구축 등 4가지 안건에 합의하는 등 2015년 2월 10여년 만에 행정협의회를 부활시킨 이후 상호 교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이러한 상생 물꼬가 트이면서 문화예술, 체육, 지역축제 등 다방면에서 민간 및 기관차원의 교류가 활성화 되는 등 한때 갈등 무드를 형성했던 군산과 서천이 협력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 쯤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가 부분개통 되면 양 지역간 이동시간이 현행 3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돼 사실상 소관 지자체만 다를 뿐 동일생활권 시대가 열리게 된다.

따라서 동백대교 개통을 계기로 군산시와 서천군이 양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 쉼터를 조성해 주민 화합의 장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금란도 공동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단순히 군산시민 만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양 시군이 화합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의지를 확인한 만큼 금란도를 군산과 서천의 화합 상징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하지만, 오랜 갈등의 단초로 작용해온 금란도 개발은 양 지역의 화합 무드 속에서도 꽁꽁 얼어붙은 채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큰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는 양 시군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해법 찾기 노력보다는 논의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열린 행정실무협의회에서 동백대교 개통대비 지역주민 상생 공간 조성의 일환으로 금란도 공동 활용을 모색하자는 군산시 의견에 대해, 서천군 고위 관계자는 금강하굿둑 개방문제로 용역이 진행되고 있음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공식 피력하는 등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시군이 지난 2년여 동안 행정협의회를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는 있으나 정작 굵직하고 민감한 사안은 여전히 외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동백대교 개통 등 급변하는 물리적 환경에 맞춰 민감 사안까지도 헌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산과 서천의 관계는 지난 2년간 눈에 띄게 가까워지고 돈독해 졌다”며 “군산의 현안이 곧 서천의 현안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서천군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내 굵직한 관심사까지도 편안히 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