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공원 무장애 나눔길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구간의 안전시설이 미흡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국비와 시비 등 6억 4500여만원이 투자된 무장애 나눔길은 보행약자들이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말 준공이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완료된 지 4개월 째 접어들도록 산책로 곳곳의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산책 나온 시민들의 추락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산책로 일부 구간은 자칫 실족이라도 할 경우 30~40m 가량의 급경사지로 추락 위험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추락방지 안내문이나 안전시설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더욱이 군산시는 무장애 나눔길의 조성 취지에 대해 노인이나 어린이,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의 편리한 산행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작 이들 보행약자들을 사고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지난 5일 7살 아들과 함께 무장애 나눔길을 찾았다는 김모 씨는 “재선충병으로 숲이 우거지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곳곳에 산책로가 새로 만들어져 좋았다”며 “하지만, 급경사지 같은 추락 위험구간이 곳곳에 노출돼 있는데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이 없어 어린 아들이 굴러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 씨 역시 “남녀노소 불특정 다수인이 즐겨 찾는 산책로 구간으로서 추락사고 위험이 높은 데도 수 개월 째 추락방지시설 이나 경고표지판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며 “현장행정인지, 탁상행정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련 부서 관계자는 “우리는 공모사업인 무장애 나눔길 조성을 준공하는 것으로 업무를 마무리 했으며, 안전시설 설치 문제는 같은 과 내 다른 계에서 해야 할 소관 업무이다”고 말해 같은 과내 구멍 난 업무공조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준공 4개월이 되도록 추락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월명공원 무장애 나눔길 산책로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