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대교 개통이 내년으로 또 다시 1년 이상 연기돼 고무줄 공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월명공원에서 바라본 동백대교 공사현장.

동백대교 건설 사업은 군산시 해망동에서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까지 3.18㎞를 폭 20m, 4차선 도로로 개설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착공 이후 올해로 9년여 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2343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현재 해상교각 및 교량상부 슬라브 설치가 완료돼 86%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공사는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근대역사박물관 방면으로 부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교각 공사가 해망동 소재 154㎸ 지중선로 이설지연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무산됐다.

더욱이, 사업시행자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최근 154㎸ 지중선로 이설지연을 내세워 2018년으로 공기연장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동백대교 개통은 또다시 최장 1년여 뒤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달 하순 새만금송전선로를 통해 산업단지 전력공급이 개시되면서 동백대교 현장의 154㎸ 지중선로가 휴전에 들어가고, 선로 이설공사가 착공됐기 때문이다.

선로 이설과 함께 그동안 지중선로 간섭으로 인해 차질을 빚어온 교각공사는 내달 중순께나 시작될 것으로 보여 동백대교 개통까지는 또다시 1년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

동백대교 사업은 애초 2013년 개통예정이었으나 국비 지원이 차질을 빚으면서 2015년으로 늦춰졌으며, 이후 군산시는 2016년 말 부분개통 할 계획이라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벌였으나 이번에 또 다시 2018년으로 1년여 이상 개통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개통 연기 소식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지난 2008년 착공 때부터 154㎸ 지중선로 이설 문제는 충분히 예견 가능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뒤늦게 새만금 송전선로 탓으로 돌리며 개통시기를 연거푸 늦추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자영업자 채모 씨는 “개통 연기를 대수롭지 않게 반복하면서 9년여 째 공사중인 동백대교 사업을 보면 사전 철저한 계획성 없이 공사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화가 난다”며 사실상 엿가락 같은 공정 관리에 강도 높은 불만을 표출했다.

시 관계자는 “동백대교 개통 시기가 잇따라 지연돼 난감하다”며 “이번에도 지중선로 이설 후 육지부 교각공사와 램프시설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가능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시행기관과 협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