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근대역사박물관 앞 해망로에 건설하려던 근대경관육교 사업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육교를 건설할 여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근대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 당국의 정책이 일관성 없이 즉흥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근대경관육교 건설 사업은 근대문화자원이 산재된 군산 장미동 일원과 영화동, 월명동 등 원도심권을 잇기 위해 근대역사박물관 앞 해망로를 가로질러 60m 가량의 경관교량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는 도비와 시비 등 약 3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 준공 목표로 현상설계 공모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 하반기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었다.

이 교량은 근대문화자원을 관광하기 위한 탐방객들과 군산의 대표축제인 시간여행축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박물관 일대에서 영화동, 월명동 권역으로 이동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원도심 관광의 연계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건설이 요구돼왔다.

당초 시 계획대로라면 실시설계 절차가 진행될 시기이지만, 현재 이 사업은 잠정 보류사업으로 분류돼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이 주말에 많이 몰리는 만큼 교량 건설이 시기상조인데다 교량을 건설할 만한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현지 방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류 결정을 했다는 것이 군산시 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교량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할 때는 언제고, 불과 6개월 여 만에 슬그머니 사업보류를 결정한 것은 처음부터 정책 결정이 무계획적으로 이뤄졌거나 사업추진에 대한 소신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간여행축제 등을 군산의 대표축제로 발전시키고, 원도심권에 근대문화 관광객이 밀려오는 만큼 관광객들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해서는 경관교량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향후 관광객 추이를 더 지켜보기 위해 사업을 잠정 보류한 것일 뿐 백지화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군산시가 근대문화관광의 거점을 박물관 일대 원도심권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당초 계획대로 근대경관육교를 건설해 관광객들의 안전은 물론 가로경관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도모할 필요성은 여전히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