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단원들이 외부활동 문제로 징계를 당한 데 이어 지휘자와 단원들의 갈등이 군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표출되는 등 군산시립교향악단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향의 비효율적 운영 또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군산시향은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건물 지하에 시립합창단과 함께 상주하고 있으며 군산시 시립예술단 관련 조례 시행규칙에 의해 상임단원의 근무시간은 10시부터 오후 4시로 정해졌다.
 
문제는 교향악단 특성상 합주 외에 파트별 연습이 필요한데 장소가 비좁다보니 한 파트가 연습할 때 다른 파트의 단원들은 하는 일 없이 정해진 퇴근 시간인 4시까지 시간만 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총 66명의 단원들이 각 파트로 나눠 파트 연습 시 다른 파트 단원들이 휴식을 취하고자 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휴식이 휴식이 아니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행정8급 봉급월액 기준에 맞춰 보수를 받는 상임단원 등 군산시향에 수 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도 불구하고 시향 연주의 질 향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조례 개정을 통해 파트별 연습 때는 탄력적인 근무제도를 운영하든가 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모 예술 전문가는 "다른 시도처럼 지휘자에게 운영에 관한 전권을 넘겨줘 효율적인 연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군산시는 시에서 운영에 관여하다보니 아무래도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비어 있는 군산예술의전당 4층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단원들 사이에 건의되고 있지만 시에서는 소관 과가 다르다는 절차상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나중에 혹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있다면 옮길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