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 담합으로 멍드는 군산공설시장

정상영업일에 약재상 15곳 전부 문 닫아

품목 겹쳐 팔기도 예사…상인 의식 개선 시급

문지연 기자 / 2014-09-11 18:05:51

군산공설시장이 2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한민국 문화관광형 전통시장1호로 현대화를 시도한 지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인들간 화합이 이뤄지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일, 정상영업일임에도 불구하고 약재상 15곳 전체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시장을 찾은 시민들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장 왕래가 많은 남문 출입구 쪽에 위치한 약재상들이 두꺼운 천으로 물건을 덮고 장사를 하지 않자 많은 시민들이 시장 전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오해해 발길을 돌리게 된 것.

일단 들어온 시민들도 불만이 있긴 마찬가지. 한 시민은 “명절날 고생한 집사람을 위해 약재를 사고자 전화로 공설시장이 휴무인지 물어보고 왔는데도 약재상 전부가 문을 닫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한 상인은 “한 두 점포가 문을 열지 않는 것은 개인 사정이므로 뭐라 할 수 없지만 15곳이 담합해서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 당연히 고객들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며 “나중에는 그 타격이 다 자신들에게 돌아갈텐데 다른 상인들 피해를 주면서까지 왜 그러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 만난 한 약재상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12시간 넘도록 장사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을 좀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설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해 8일과 9일 이미 한차례 쉰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이들 약재상은 이전에 일요일 같은 경우 다른 상인들보다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이때도 한 두집이 아니라 다함께 일찍 문을 닫은 것.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은 고객의 항의전화에 "문을 열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재상 연합 관계자는 “쉴 때 다 같이 쉬지 않으면 손님을 뺏기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약재 상인들 사이에 불화가 생길까 우려돼 함께 쉬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상인들은 입점 시 정해진 품목만을 팔기로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점포의 품목을 임의로 파는 경우가 있어 또 다른 불화를 야기하고 있다.

관리권한이 있는 군산시는 “아직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자세히 알아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건물은 현대화 되었으나 상인들의 의식은 아직 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질 높은 고객서비스를 위한 상인들의 의식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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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거짓말쟁이 2015-02-22 09:56:55

군산시는 상인들이 여러번 같은품목 판매에 대해 단속을 부탁했지만 상인회와 군산시는 단속하지 않고 시장상인회는 회장이 뭐든 자기 맘대로. 일부상인이 시에 회장의 독단을 건의했으나 모르쇠. 그결과 신규 업자들은 견디지 못하고 업장 퇴실...

휴발유 2014-09-16 10:59:13

고향군산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왜 기름값이 전주보다 군산이 비싼거죠?

나운동 2014-09-15 18:32:28

대표적인 실패사례죠..
아무런 특색도 없고 대형마트만 흉내낸 어설픔..
완전히 시민혈세만 낭비한 대표적인 예상낭비

고향군산 2014-09-15 10:39:28

이번 추석때 군산에 왔는데 1년동안 변한것이 있다면 지하차도 하나 생겼더군요? 그런데 하나도 안변한건 기름값입니다.부천보다 훨씬비싸.. 주유소가 담합했는지 10원차이는 있더군요?부천 경유가 평균 1570원 군산 1620원..언젠가 누가 군산 내려갈땐 만땅채우고 가라는 말이 실감 나더군요..

... 2014-09-13 14:29:28

재래시장은 재래시장 다워야 맛이 나는데 이건 재래시장도 아니고 대형마트도 아니고 어중띠여서 손님의 발길이없고 예를들어 장항장도 장날이면 자주찾아 갔는데 신축 하고보니 재래시장 맛이 안나요 누구 발상 인지는 몰라도이건 완전실패 작이야

아래분동감 2014-09-13 08:38:37

아래 경제학자님 예리한 분석이군요.
동감입니다.

경제학자 2014-09-13 06:56:05

자유 시장경제체제 하에 경쟁을 통하여 발전하고 수요층에 맞게 움직이는게 경제논리인데 시장의 친 서민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의해 전통시장을 정부와 지자체가 대량의 자본으로만 지원해줌으로서 상인들의 매너리즘이 더 심화되었고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나 군산시의 경우 최고의 시설을 갖춤으로서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주장하고 있지만 건물의 외관만 치중해 건설업자들에게는 돈을 벌어다 주었지만 군산 서민 경제는 더욱더 악화가 되었고 시장상인들 또한 수익을 못내면서 많은 가게가 사라지고 위의상황같이 장사를 정지한 곳이 한두개가 아닌게 현 실정이다. 심지어는 기존 시장을 이용하던 노년층들의 군산시장의 현대화가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알맹이는 없고 이용하기 불편한 시설로 전락하면서 전통재레시장의 모습을 잃고 장사는 안되는 실정인데, 문시장은 많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듯 싶다.

노랑이 2014-09-12 14:20:32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손님 뺏기기 싫어 한 짓이라면 다른 상인들은 뭡니까?
거기가 당신들만 장사하는 곳입니까?
그러니까 욕 먹고 외면당하고
그래도 할 말 없을 것이다

시민 2014-09-11 22:04:56

현대식 건물이면 머합니까?
상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말짱 도로묵입니다.
공무원들은 온누리상품권 명절에 구매운동을 하고,
많은 단체들도 재래시장 장보기행사를 벌이는판에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군요.
이제는 상인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정말이지 이대로는 안됩니다.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공설시장을 자주가는 항 사람으로서 애정어린 충고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