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A어린이집이 네 살 원생의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고도 1시간 30분 가량 학부모와 군산시 등에 보고 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부모에게 조차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교사 등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찾아나섰다가 아이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1시간 반쯤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수송동 소재 A어린이집 측은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경 간식시간 무렵에 원생 이모(4)군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이군의 부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내부와 놀이터, 골목길 등을 자체적으로 찾아다니다가 1시간 반쯤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해 이군의 가족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군은 이날 어린이집의 열려있던 문으로 밖을 나간 후 인근 주민에 의해 관할 파출소에 인계돼 1시간 40여분간 파출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어린이집 측이 늑장 신고를 하는 바람에 뒤늦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군의 가족은 “4시 쯤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찾아간 아이의 할머니에 의해 없어진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며 아이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신속히 연락하지 않은 어린이집의 대응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군의 가족으로부터 민원을 접수한 군산시 관계부서는 28일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불러 청문을 마치고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아이가 없어진 줄 알았으면 어린이집 측은 곧바로 학부모와 지자체에 신고토록 영유아교육법 시행규칙에 규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채 1시간 반 동안 자체 수습에 나선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학부모는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을 때 경찰에 신고만 했어도 쉽게 해결될 일을 어린이집 측이 부모에게 조차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아이찾기에 나섰다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소지는 물론 초기 대응을 매우 잘 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이군이 평소 밖에 나갈 아이가 아닌데다 막상 당하고 보니 너무 경황이 없어 부모 연락이나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