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열악한 의료여건이 6.2 지방선거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군산의료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촌각을 다투는 심뇌혈관계 응급환자 진료 여건은 턱없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군산에서는 3차 병원급 대형의료기관 유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 역시 지난해부터 T/F팀을 구성해 7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병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나 수 차례 회의만 개최했을 뿐 이렇다 할 수확을 얻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숙원인 대형병원 유치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군산의 의료환경 개선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시장 예비후보들이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서비스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문동신 시장 예비후보는 예비홍보물을 통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군산유치를 정식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예비후보는 “대기업 입주 등 군산의 성장에 부응하는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군산시에서 부지제공 및 세제혜택 등의 방법으로 부족한 의료적자를 보전할 필요성이 있으며, 투자유치촉진조례를 의료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 최재석 시장 예비후보는 “현재 군산의 열악한 의료여건 탓에 아까운 생명이 희생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군산대 의대신설 등 의료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그러나 군산시가 노력해온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분원 유치는 지나친 의료영리화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소속 서동석 시장 예비후보는 “열악한 군산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대형병원 유치가 필요하지만 당장 의료수요 부족으로 실현가능성은 낮다”며 “군산의료원에서 충분한 의료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장비와 의료진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군산의료원 환자의 타지역 병원 이송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며 군산의료원 의료시스템의 획기적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3명의 주요 군산시장 예비후보들이 군산의료원을 주축으로 한 지역 의료서비스 현실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표출함에 따라 이들 후보들이 선거 운동과정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지 시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주부 이모 씨는 “군산은 새만금 개통과 함께 대기업 가동 등에 힘입어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의료서비스는 큰 발전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해 안타깝다”며 “이번 시장선거에서 낙후된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대안을 가진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해 대형병원 유치에 성공한 창원시 등 선진지 시찰을 통해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유치에 나섰으나 목표 병원들마다 의료채산성 부족 등을 이유로 군산 입주를 꺼리면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