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들의 숙원인 대형병원 유치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행정과 함께 민간차원의 유치활동을 병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가 대기업 입주 등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부응하는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가칭 ‘대형병원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 등을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7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유치를 목표로 정한 군산시는 4월초에 이어 지난주 유관 부서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전담팀 회의를 개최하고 유치 실행계획 등을 논의했다.

현재 진행상황은?

군산시는 두 차례의 전담팀 회의를 통해 접근성이 양호하고 부지매입비 부담이 적어 대형병원 유치에 적합한 2개 면 지역을 유치 후보지로 잠정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지가조사를 마친 상태다.

또 기업지원에 초점을 둔 군산시 투자유치촉진조례를 의료사업 진출 법인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시계획용도를 병원시설 부지로 지정하기 위해 필요한 5~10억여원의 용역비를 군산시가 부담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3차 대형병원 유치에 성공한 경남 창원시의 경우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원부지에 사업자가 직접 병원을 신축 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하고, 약국과 장례식장 등 지원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용도변경을 해주는 등 다양한 공을 들여 결실을 맺었다.

의료시설을 투자하는 사업자의 개발이익 창출을 지원함으로써 부족한 의료수요를 보전해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군산시는 조만간 유치대상인 수도권 소재 A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인센티브 등 지원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산 의료수요 전망은?

군산시민 상당수는 살아가면서 불편사항으로 양질의 의료기관 부재를 손꼽는다.

심근경색 및 뇌혈관계 급성질환 환자나 가족들의 의료불신과 불안감은 더욱 큰 상태다.

의료환경은 열악하지만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등 민선4기에만 333개 기업이 군산 입주를 결정하면서 산업현장의 재해나 응급환자 발생, 일반 시민들의 의료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소재 명성있는 3차 대형병원이 군산에 들어오면 서해안고속도로와 21번 자동차전용도로 등 사통팔달의 군산도로망을 이용해 익산 전주 등 전북권은 물론 서천 보령 등 충남권, 전남권 의료수요가 군산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사업성 또한 충분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민간 차원의 유치운동 필요

군산에 대형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시민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지만 유치를 위한 노력이나 의지는 행정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대형병원 유치가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사안 인데도 사실상 관 주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행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형병원 유치 공감대 확산 및 홍보를 위해서는 민간을 주축으로 한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 및 기금조성 운동을 벌여나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형병원 유치 당위성 및 시급성을 폭넓게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시켜 민관이 공동 노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목표로 정한 의료기관의 군산행을 앞당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산의료발전위원회 윤철중 대표는 “군산과 같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규모있는 대형병원이 군산을 오도록 해야 한다”며 “군산시의 행정적 노력에 힘을 보태고, 의료기관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범시민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대형병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적지않은 기간이 필요한 만큼 시민들의 단합된 의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목표로 정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유치노력을 펼친 후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지만, 의료기관 과의 협의도출에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