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군산시의회 청렴도가 올해 최하위 꼴찌 등급으로 각각 한 단계 더 하락하면서 탄핵 여파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전국의 71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과 기관 내부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 ▲각급 기관이 1년 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징계, 감사, 기소 등 부패사건 발생 현황인 ‘부패실태 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청렴체감도란 공공기관과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민원인이 직접 평가한 외부체감도와 군산시 및 시의회 공무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를 합산한 지표이며, 청렴노력도는 청렴도 향상을 위한 기관의 노력 등을 평가한 지표이다.
이번 평가에서 지난해 4등급이던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종합청렴도는 각각 최하위 5등급으로 지난 2023년에 비해 1등급 씩 하락했다.
특히, 군산시는 외부인들과 공무원들이 느끼는 청렴체감도 평가에서 3년 연속 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으며, 군산시의회 역시 청렴체감도가 2년 연속 꼴찌 등급인 5등급에 머물러 군산을 대표하는 양 기관이 되레 지역 이미지를 구겼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반면에,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익산시와 전주시, 정읍시는 올해 종합청렴도 2등급을 기록해 최근 5년여 째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군산시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인근 익산시의 종합청렴도는 올해 1등급 상승했다.
군산시가 외부인 및 공무원들이 평가하는 청렴체감도에서 3년 연속 5등급으로 체면을 구긴 것과 달리 전주시는 올해 청렴체감도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1등급을 기록했으며, 익산시는 2계단이 올라 2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전북자치도 내 군산, 익산, 전주 3개 시 중에서 군산시만 청렴체감도를 비롯한 종합청렴도가 수년 째 바닥에 머물고 있는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군산시의 경우 지난 4년 간 최하위권에 머물러온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청렴교육 및 특수시책 등을 발굴해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올해 청렴노력도 평가 결과 지난 2023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2계단이나 하락함에 따라 낮은 청렴도의 원인 분석 및 대책이 빗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산시 6급 공무원은 “시 공무원으로서 최근 수 년 간 바닥으로 떨어진 청렴도로 인해 많이 부끄러웠기에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군산시의 다양한 노력을 존중하고 실천하려고 애썼는데, 이번에 또 다시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충격이다”며 “사실상 그간의 노력이 백약이 무효가 된 상황이라면 지금이라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확한 원인부터 분석하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는 “탄핵 사건 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지역경기가 실종돼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군산시와 군산시의회가 위축된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는커녕, 전국적으로 군산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오히려 시민들이 군산시와 시의회를 걱정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어 한심하다”며 “시민들에게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등의 자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