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도사격장 논란과 관련해 군산시는 방폐장 유치에 기여한 군산지역에 대해 시민이 납득 할 수 있는 어떠한 노력과 성의 없이 정부가 국방과 외교 논리만을 내세워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하면 시와 시민 모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장재식 군산시부시장(군산시 국책사업추진단장)은 21일 오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소외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군산지역에 대한 대안을 제시, 시민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직도사격장 관련 군산시 입장을 공식 발표하는 장재식 부시장.

 장 부시장은 "군 당국은 자동채점장비가 직도에 설치되면 진보된 사격기술 도입으로 어민 피해감소는 물론 어로 가능지역이 확대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이고 정확한 정보공개가 미흡한데다 직도의 매향리 대체사격장화를 우려하는 시민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문발송 등 정확한 정보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군은 미군의 폭격시간 추가 요구시 대처방안, 현재에 비해 폭격훈련의 규모나 시간이 줄어든다는 구체적 증거, 직도 인근 도서에 소음진동 측정장비 설치계획 등에 대한 군산시의 요청을 받고도 현재 공식적인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장부시장은 덧붙였다.

장 부시장은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직도사격장 추진에 절대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장 부시장은 앞으로 시의회를 비롯한 군산시민 공청회, 설명회,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동원해 직도사격장에 대한 폭넓은 여론을 수렴 할 계획이며, 현 시점에서는 조건부 찬성 등 그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부시장은 그러나 정부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그 대안을 가지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공식 발언, 정부의 납득할 지원책이 발표되면 여론수렴을 거쳐 군산시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직도문제의 효율적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군산시, 반대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있지만 세부적인 것은 좀더 숙고해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장재식 군산시 부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국가안보와 민심을 놓고 군산시가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장 부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민투표를 통한 찬반 결정의견에 대해서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군산시가 이처럼 직도사격장에 대한 부정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거듭 확인함에 따라 군 당국은 군산시가 답변 요구한 사항에 대한 구체적 회신은 물론 군산시와 군산시민들을 대상으로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직도사격장 문제에 접근하는 등 태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