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시장이 8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일부 라인에서 한시적으로 크루즈와 올란도 차량의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강 시장은 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군산시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군산공장 일부를 부품공장으로 가동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지엠 측에 기분 나쁘게 항의했다”며 “GM의 부도덕성을 보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지엠이 군산공장을 일단 폐쇄하는 것으로 정하고 구조조정을 거친 후 다시 군산공장을 부품공장으로 사용하려는 등의 애초부터 다른 로드맵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불신감을 표출했다.
강 시장은 “이 사안에 대해 군산시의회 의장과 충분히 논의했으며, GM의 행태에 대해 군산시와 시의회 입장을 중앙부처에 강하게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군산공장에서 차를 지속생산토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지엠 고위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은 모순이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폐쇄해 놓고 부품공장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큰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시민과 국민들에게 GM의 속성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 시장은 그러나 “현재로선 군산시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GM측의 입장과 사정 등을 정확히 파악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근본 해법에 대해 강임준 시장은 전기차 등 미래형 산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군산공장을 임대해 빠른 시일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