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구도심 상권 밀집지역인 영동상가와 가구골목 주변의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해 향후 침체일로에 처한 이 일대 상권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230억원 등 총 32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행하는 흥남동·중앙동 일원의 금암분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에 상권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영동상가와 가구골목 일대까지 포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때 군산의 황금상권이던 영동상가 일대는 사실상 금암분구 하수관거 정비권역에 포함돼야 하는데 금암분구 사업 자체가 내년 국가보조사업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30억여원이 소요되는 영동상가와 가구거리 일대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시비를 투자해 추진한 후 금암분구 사업에 해당 사업을 포함시켜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영동상가 인근의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배수설비 200여개소, 총 연장 1.2㎞ 구간에 오수관로를 신설해 우수와 오수를 별도 처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주방, 화장실 등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오수관로로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매년 정화조 청소가 불필요하고, 건물 신축시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영동상권 일대 하수관거가 정비되면 현재 의류업 중심의 업종이 음식점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정화조 용량부족 등으로 음식점 등의 영업허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총 105개소의 영동상가 점포 중 40%인 40여개소가 빈 점포로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내년 봄 롯데아웃렛이 개점할 경우 상권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이에따라 시는 하수관거 정비를 통해 의류 업종 일색에서 음식점 등으로 업종 다양화를 시도하는 것만이 영동상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추경예산에 실시설계비 1억원을 반영한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영동상가는 간판정비, 물빛거리 조성 등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상권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하수관거 정비가 계획대로 잘 마무리되면 음식점 거리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원도심 관광객의 발길을 유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