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산업단지인입철도 사업은 전국 유일하게 철도 없는 항만이라는 군산항의 오명을 씻고,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추진중인 대형 국책사업이다.
건교부산하 철도시설관리공단이 시행중인 이 사업은 2012년까지 사업비 3200억원을 투자해 대야역(신축이전)～옥산면～군장국가산업단지 및 군산항까지 26.7㎞ 구간의 철도기반시설을 갖추는 산단 입주업체들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기본계획용역도 마무리돼 기본계획고시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철도가 통과하는 옥산면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산면 주민들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군장산업단지 인입철도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를 구성해 노선변경을 주장하고 있는 주민들은 국도 21호선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2.5㎞에 걸쳐 철도가 통과할 경우 마을이 양분되고, 소음공해로 인해 정주여건이 크게 악화된다며 회현면 만경강을 따라 우회하거나 기존의 철로를 따라 시가지 방면으로 노선을 변경해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부득이 현재 노선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는 철로 통과지점을 중심으로 폭넓은 간접보상 등의 후속대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건교부 측은 만경강 노선을 우회할 경우 약 500억원의 사업비 증액으로 경제성이 저하됨은 물론 회현 주민들의 민원발생이 우려되며, 기존 시가지 노선을 활용하면 철도 도심통과에 따른 도시발전저해 및 시공불량 등을 들어 사실상 수용불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완료한 현 시점에서 주민 요구대로 노선을 변경할 경우 타당성 저하에 따른 국비지원 제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 경우 예비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의 시간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이 사업은 특히 기본설계 예산을 이미 확보한데다 내년도 실시설계예산으로 건교부에서 기획예산처에 18억원을 요청하는 등 행정과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 노력에 힘입어 당초 우려와 달리 예산확보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민원으로 인해 노선조차 확정짓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대책위 문모씨는 "옥산면은 수자원공사 관로를 비롯해 자동차전용도로 통과 등으로 이미 마을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돼있다"며 "국책사업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인입철도 사업주체 측이 주민 애로사항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장산단인입철도사업의 조속한 완공을 기대하는 시민여론이 확산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옥산 일부 주민들 역시 국책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민원구간 지하공법 시공이나 새만금관광에 대비한 옥산역 신설 등과 같은 피해의식 완화를 위한 군산시 차원의 지역 개발사업 지원책 마련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