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자치단체로서의 명분있는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군산시의 뚜렷한 주관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민선4기 들어 당연히 군산시에서 이뤄져야할 기업유치 투자협약이 전북도에서 진행되는 등 아쉬운 일이 발생, 공직사회 조차 어리둥절해 하며 자성론이 제기되는데 따른 것.
실례로 지난 4일 전북도에서 열린 동양제철화학군산공장 시설증설을 위한 2500억원 MOU체결의 경우 군산시가 관리권을 가진 소룡동 지방산업단지 현 동양화학 군산공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투자협약 자체도 사실상 군산시에서 주관해 이뤄져야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날 투자협약식은 문동신 군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에서 개최됐으며, 이를 두고 군산시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관련부서가 군산시의 권한이나 체면따위는 나몰라라 한 채 지나치게 전북도의 눈치만을 살피며 저자세로 임한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군산이 아닌 전북도가 주관할 경우에 회사측에 보조금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다소 이해할 수 있겠지만, 부지매입에 의한 증설투자가 아닌 이번 사례의 경우 군산시 및 전북도의 조례개정 없이는 보조금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군산시 관계자의 말에 의할 때 전북도에서의 협약식 체결은 아직도 상급기관 눈치보기에 급급한 군산시의 낮은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회사측 관계자 역시 "사실상 지방산단내 현 공장부지에 증설투자가 이뤄지는 사안인 만큼 굳이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면 전북도가 아닌 군산시에서 이뤄지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군산시와 전북도의 조율과정에서 도 주관 행사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산시든, 전북도든 누가 행사를 주관하더라도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에 부합하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지만 민선시대 합리적인 지역성 강화는 자치단체 발전의 촉매제여서 이번 사안은 옥의티로 지적되고 있다.
민선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의 과도한 지역이기주의도 문제지만 합리적이고 명분있는 몫이라면 과감히 챙기려는 군산시 행정의 태도변화가 요구된다.
민원인에게만 강하고, 상급기관에는 나약한 군산시 행정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