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NPV사의 새만금 투자와 관련해 군산시에 이어 전북도도 태양광 발전시설만을 투자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공식 밝혔다.

전북도는 11일 중국 CNPV사와 새만금개발청과의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협약과 관련해 “새만금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들여놓는 것은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CNPV가 발전시설을 먼저 설치하고 제조시설을 나중에 하려는 투자계획은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새만금개발청에 전달했다.

또한, 태양광 제조시설과 발전시설을 동시에 투자할 경우 수용 여부는 중국 CNPV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자세히 검토한 후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개발청은 CNPV사에 “사업계획서를 현실에 맞춰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이 관련 지자체와 구체적인 협의 부재 및 세부적인 사업계획서도 없이 해당 업체와 협의각서(MOA)를 성급하게 체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군산시는 CNPV의 새만금 투자가 자칫 새만금 기본계획상 산업연구용지로 지정된 투자 부지의 효율성을 크게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새만금이라는 높은 토지효율성과 최적의 산업 입지요건을 갖춘 새만금 부지에 20여년 이상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함으로써 토지이용도 및 활용을 저하시킬 것이 뻔 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특히, CNPV사의 투자가 새만금한중경협단지의 선도사업 성격이 짙다하더라도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자해 장기간에 걸쳐 조성된 새만금 토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기업유치 못지않게 어떤 기업이 입주 할지도 매우 중요한 만큼 개발청의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투자예정 부지가 군산공항 확장부지와 인접해 있어 자칫 태양광발전시설이 비행안전에 지장을 초래해 공항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수 군산시민들 역시 새만금의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유치 업종의 성격과 주변 부지와의 시너지효과, 고용창출 등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지자체 및 광역단체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데, 이번 사안은 새만금개발청의 일방통행식 추진이 오히려 지자체 반발을 사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중국 CNPV는 군산공항 확장부지 인근의 231만㎡(70만 평)에 1차 2800억 원을 투자해 140메가와트(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향후 제조시설은 6만6천㎡(2만평)에 태양광 모듈 제조를 위해 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