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엔 패했지만 모처럼 전국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 저력을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장현방) 야구부(지도감독 이동석)가 16일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야구 고등부 서울 덕수고와의 결승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2003년 이후 모처럼 전국체전 결승무대를 밟은 군산상고 선수들은 금메달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불태웠다.

 이날 군산상고는 상대 막강 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고교 최강 투수로 불리우는 에이스 한희(3년)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5회초 들어 한희 선수가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6회까지 3실점하며 강판됐고 교체투수로는 준결승 승리의 주역인 조보빈(3년)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조보빈-이준영(1년) 선수는 9회까지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격 뒷받침이 되지 못해 빛이 바랬다.

 이날 군산상고 타선은 5안타를 기록했지만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한 반면 덕수고는 7안타를 득점과 연결시키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이날 군산상고와 덕수고의 결승경기에는 군산상고 학교와 총동창회 동문, 군산시야구협회, 군산시체육회, 군산시,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처럼 전국체전 결승에 오른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진정권 군산시야구협회장은 “어게인 1998의 영광 재현은 실패했지만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한 역전의 명수 건아들 모두가 금메달의 주인공”이라며, “앞으로도 군산상고 야구부로서 자긍심을 갖고 좋은 활약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석 감독은 경기 직후 전화인터뷰를 통해 “결승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승을 하지못해 군산시민은 물론 응원단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만큼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상고는 이로써 역대 전국체전 우승 5회, 준우승 6회, 3위 4회를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