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군산지역 한 농부가 전문 마라톤 선수도 힘들어하는 울트라 마라톤 완주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야면에 거주하는 김병필(51∙군산월명마라톤클럽)씨.
대야에서 11만평 벼와 보리를 재배하는 농부인 그는 하루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5km 떨어진 홀로 사시는 어머니께 조문 인사겸 달리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지난 2003년 마라톤 동호인과 친분을 계기로 마라톤 세계에 빠져 든 그는 지난 21일 폐막한 ‘대한민국 횡단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308km 구간에 달하는 이번 대회에서 그는 18일 저녁 10시에 출발해 21일 오후 1시20분까지 무려 63시간 20분간 오로지 결승선만을 향해 쉼없이 달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완주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 2006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조기축구 경기 때 입은 부상이 채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하다보니 완주에 실패했고, 지난해 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나머지 평소 기록보다 오버페이스로 달리다가 결국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중 포기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그의 강철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비결은 등산. 젊었을 때 소위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는 좋아하던 술, 담배를 끊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지리산 종주만 56번째, 백두대간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텐트만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산에 오른다. 그는 등산보다 더한 좋은 운동은 없다고 자부한다.
김병필 씨는 “4일 밤낮을 달리다보니 수면부족이 가장 힘들었고 결승선에서는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 동료들에게 택시를 타고 가자고 억지를 부린 기억이 난다”며, “인생은 도전의 연속으로 평소 도전을 즐겨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필 씨는 내년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성까지 622km 구간을 달리는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 마라톤대회’ 완주 도전에 나선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