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 우승을 향한 여정은 멀고도 험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장현방) 야구부(지도감독 이동석)가 지난 13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서 인천고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에 앞서 군산상고는 전날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이후 재개된 상원고와의 8강 경기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인해 소중한 1득점에 성공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줬다.

 4강 상대는 강호 인천고.

 빗줄기가 흩날리는 가운데 펼치진 이날 경기 초반 기세는 군산상고의 우세였다.

 군산상고는 1회초 정성환의 볼넷과 우태섭의 중전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윤철이 좌월 2루타를 날려 2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리드해 갔다.

 이후 2회초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한 윤석재가 상대 견제 미스를 틈 타 3루까지 진루했고 박지훈의 스퀴즈 번트로 1득점에 성공하면서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4회말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허용했고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실점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탄 인천고는 막판 집중력을 과시하며 5회와 6회, 7회에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5대3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군산상고는 에이스 한희의 부재로 인한 마운드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었고 특히 9회동안 타격은 단 4안타에 그쳐 타격력 보완을 위한 타격코치 선임 등 대안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한편 이번 대붕기 결승은 14일 오후 4시 군산상고를 격파하고 올라온 인천고와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성남고가 우승컵을 놓고 한 판 격돌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