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추계한국중학교 축구연맹전이 오는 14일 폐막하는 가운데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반쪽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 동안 전국 138개팀이 대거 출전해 중학교 축구 지존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으며 월명종합경기장 축구장 외 7개 보조구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방학을 맞아 1만여명의 선수단이 군산을 방문해 숙박과 식대 등 대회기간 동안 당초 100억원대의 부가 창출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 진행 기간 동안 열악한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참가 선수단은 대부분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이에 축구관계자들은 잔치만 차려 놓고 손님맞이에 소홀했던 안이한 대회 운영위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축구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의 경우 군산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 경기기록이 제공되지 않았고 뒤늦게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개최 4일 후에서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것은 전국대회를 개최하려는 시 당국의 의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제42회 추계한국중학교 축구연명전이 오는 14일 폐막하는 가운데 각종 문제점을 도출하며 반쪽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일부 구장의 경우 학생들로 구성된 기록요원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에 투입돼 일부 경기 기록이 누적되거나 기록되지 않는 등 관리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됐고 이로 인해 일일 경기 집계가 되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경기 기록이 집계되는 헤프닝도 연출됐다.
더욱이 어린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장은 그늘막조차 없는 상황에서 3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날씨에 일부 선수들은 시합 포기를 선언할 만큼 어려움을 토로해 선수들을 배려하는 세심한 부분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대회에 참가한 한 축구부 코치는 “맨 바닥에서 아이들을 축구를 시키려니 부상에 따른 위험도 있고 이런 구장을 갖고 전국대회를 개최한 것이 모순이다”며 “이런 열악한 시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군산에서 개최되는 어떠한 대회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장 문제의 경우 대회 개최전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군산시는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한 구장문제로 수차례 축구연맹과 마찰을 빚어온 바 있다.
더욱이 대회를 주최, 주관한 한국중학교 축구연맹과 군산시가 엇박자를 그리면서 곳곳에 불협화음을 나타났고 관중 동원 또한 홍보 미흡으로 각 구장의 경우 일부 학부형만 응원을 펼치는 등 텅텅 비어 있는 곳이 많아 옥에 티로 지적됐다.
한 축구관계자는 “대회만 개최하려는데 혈안이 되지 말고 기본 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며 “군산시가 뒤늦게라도 축구장 전용구장 설립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군산시가 최근 축구 전용구장 설립 등 축구장 시설 확충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축구관계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푸념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