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상의 값진 결과였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가 21일 인천숭의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북일고 경기에서 4대2 신승을 거두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당초 객관적인 전력에서 천안북일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군산상고의 전력은 예상외로 강했다.

 군산상고는 이날 조보빈(3년)-한희(3년) 선수의 환상계투를 앞세워 천안북일고의 타선을 무력화 시켰고 타석에서는 8회 대거 3득점하는 응점력을 선보이면서 대어를 낚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천안북일고의 우세였다.

 천안북일고는 0대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5번 최형종 선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하면서 1대0으로 경기를 리드해 갔다.

 반격에 나선 군산상고는 6회초 센스있는 스퀴즈 번트로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를 1대1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7회말에 다시 1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지만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명성은 역시 허울이 아니었다.

 8회초에 들어선 군산상고는 사사구로 주자를 모은 후 상대의 결정적인 수비에러를 이용, 3득점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지난해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천안북일고를 잡아내면서 황금사자기 최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직후 이동석 감독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첫 경기어서 선수들이 긴장을 한 나머지 실수가 많이 나왔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경기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오는 23일 개성고와의 경기 또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넘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군산상고는 오는 23일 오후 12시30분 서울목동야구장에서 개성고와 3회전 진출을 놓고 격돌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