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갈라쇼(상위 입상자들의 공연’은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대회 최대 요정으로 떠오른 김나영(18∙인천 연수여고) 선수가 세간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김나영 선수는 군산지역 치안 수장을 맡고 있는 김종길 경찰서장의 장녀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주니어부 1위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김나영 선수는 지난 16일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자신의 통산 최고 점수인 105.41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합산 158.49점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4위에 입성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김나영 선수는 대회 참가 전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동료인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대타로 평가받을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국제 수준의 높은 기량을 선보여 새로운 피겨 요정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런 김나영 선수에게도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여섯 살 시절 스케이팅을 처음 접한 김나영 선수는 인천 연성초등학교 시절 제41회 전국 남녀스케이팅종별선수권 당시 김연아 선수를 제치고 여자 초등부 1위를 차지하는 등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나영 선수는 13세 시절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선수 생명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고 더욱이 지난해에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는 등 그야말로 인생역경 한편의 드라마같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이같은 김나영 선수가 있기까지는 수년간 기러기 아빠 역할을 하고 있는 김종길 서장과 어머니인 신금복(44) 여사의  헌신적인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경기 직후 김나영 선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사고 이후 6개월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기쁘다”며, “오는 3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으며,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나영 선수는 인천 연성초와 연성중, 연수여고를 재학중이며, 제4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1위(1998년), 제8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초등부 1위(2000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만 대회 3위(2006년), 제49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고등부 1위(2006년), 제61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주니어부 1위(2007년) 등 우수한 입상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