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통합우승에 빛나는 군산출신 이영주(41) 신한은행 감독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 감독은 구단측에 “일신상의 이유로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2~3개월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뒤 미국 등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감독의 돌연 사퇴는 우승팀 감독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일이로서 구단측은 물론 많은 농구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04년6월 현대를 인수하며 창단한 신한은행 초대 감독직을 맡은 이 감독은 올 겨울리그 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면서 최고 대우 재계약이 확실시됐으나 재충전을 위해 정상의 위치에서 홀연히 팀을 떠날 것을 결정한 것.

 1966년 군산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중앙초와 군산중·고를 거쳐 홍익대를 졸업한 후 89년부터 97년까지 현대에서 실업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단대부고 코치와 용인대 감독, 현재여자팀 코치 및 감독대행을 거쳐 04년 신한은행 감독 등을 역임했다.

 평상시에는 옆집 오빠처럼 털털한 소유자인 그는 농구코트에서는 무서운 조련사로 돌변, 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파르타 지도 스타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영주 감독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쉬는 기간 선진 농구를 배워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 정상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주 감독은 부인 고연경(34) 여사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92년에는 대통령 체육포장과 05년에는 여자프로농구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