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일중학교(교장 최판식) 축구부가 제일고등학교 축구부와의 통합운영를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제일중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축구부를 새로운 발전 도약을 위해 제일고 축구부와 통합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제일중·고는 현재 제일고 축구부 감독인 김이주 감독을 총감독으로 중·고 축구부 코치를 한명씩 두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예전 축구 명가를 재건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단측의 이같은 운영 방침에 대해 학부형들이 반발하고 나서 향후 통합운영에 진통이 예상된다.
학부형측은 “올해 초 통합운영 문제를 놓고 재단측과 의견을 나눈 이후 올해까지만 우선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지난달 갑자기 현 조모 감독에 대한 해임통보를 받고 황당했다”며, “학부형들의 의견을 무시한 재단의 독단적인 결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할 때 새로운 총감독에 대한 도덕적 검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통합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그동안 제일중 축구부는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입상을 거두지 못한 채 명맥만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이번에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예전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양 측 입장이 팽팽하다 보니 일부 학부형들은 집단 전학을 고려중이며, 현재 경기도와 전북, 충청도 등 2~3개 학교를 대상으로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지역 체육인들은 제일중 축구부의 경우 4년전에도 통합문제 갈등으로 당시 선수들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해 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는 등 이번 통합문제가 또다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 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체육관계자는 “이번 통합문제는 이해관계를 떠나 아이들의 장래가 가장 중요시 되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양 측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이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제일중 축구부는 3학년 11명, 2학년 12명, 1학년 13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