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체육회 산하 통합 경기단체 회장 중임시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위원회가 구성돼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체육회는 지난달 18일 학계·법조계·경제계 등으로 구성된 ‘체육회 임원 심의위원회 위원’ 5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첫 신설된 임원 심의위원회는 통합대한체육회 정관에 의거 체육회 종목단체 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자가 1회 이상 당해 단체의 임원직을 중임한 경우 임원으로 선임하기 전에 심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심의 대상은 각 단체에서 8년 이상(중임 1회 이상) 임원을 맡고 있는 체육인들로, 심의에서는 재임기간 중 징계 이력 및 범죄사실, 포상, 후원금 모집기여도 등을 평가하는 정량평가(50점)와 향후 임원으로서의 단체기여 계획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50점)을 합해 100점 만점으로 임원들을 평가한다.

 회장은 평균 60점, 임원은 평균 50점이 넘어야 중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임원 심의위원회는 임원의 장기연임으로 인한 유착관계나 특혜소지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임원을 희망하는 새로운 체육관계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체육계에서는 이번 심의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유명무실한 일부 경기단체의 대대적인 정비는 물론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 경기단체 관계자는 “일부 단체는 대의원이 아닌 회장이 임명한 이사들을 통해 회장을 선출하다보니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스포츠명품도시 군산 체육계의 개혁과 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경기단체에서는 심의위원회가 위원회 구성 전 임원의 장기연임에 대해선 전혀 고려치 않는데다 중임할 수 있는 횟수 제한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심의만 거치면 또 다시 중임할 수 있는 만큼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의위원회 위원 또한 지역 체육계와는 동떨어진 인물들로 구성됐담 일각의 부정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한 경기단체 회장은 “이미 내부 선출절차를 거친 회장에 대해 체육 전문가도 아닌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게 넌센스”라며, “아울러 각 단체가 새롭게 통합하는 만큼 각자의 특성을 감안한 선출 규정을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는 임원 심의위 신설이 장기적으로 체육계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경기단체 통합이 이뤄지는 과도기 시점이기 때문에 관련 규정 등이 완벽할 수는 없다”며, “조만간 산하 경기단체 통합절차가 완료 되는대로 첫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