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교장 이형욱) 야구부(지도감독 석수철)가 우승후보 덕수고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군산상고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당초 이날 양 팀의 대결은 덕수고의 우세가 점쳐졌다.

 올 시즌 덕수고는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이어 3관왕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탄 군산상고는 봉황대기 역대 3회 우승팀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선보였다.

 1회초 공격에 나선 군산상고는 상대 박건우의 제구 난조에 편승해 4사구 3개와 희생플라이, 실책을 묶어 2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3회에 들어선 군산상고는 김길중의 좌중월 2루타와 유상진-김영중으로 이어지는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추격에 나선 덕수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덕수고는 4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첫 득점에 성공한 뒤 6회에서도 강준혁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2점차까지 추격해왔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다시 7회 1점을 얻고 5-2로 앞선 9회초 집중 3안타와 볼넷 2개로 3점을 보태 8-2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선발 임지훈은 119개의 공을 뿌리면서 탈삼진 8개, 2실점으로 막강 덕수고 타선을 묶으면서 팀을 3년만에 봉황대기 결승에 진출시켰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3년 제41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특히 이날 준결승 경기에는 이형욱 교장을 비롯해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 이동구 군산시일구회장, 학부모, 동문 등 20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석수철 지도감독은 “선수들 전력으로 볼 때 16강을 목표로 당초 참가했으나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승이라는 큰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해 준 만큼 남은 한 경기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역대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상고는 오는 16일 오후 6시 KT위즈파크에서 휘문고 결승전을 치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