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고 농구, 한국 농구 역사 새로 쓰다

U17세계선수권 8강 진출 일등공신

한정근 기자 / 2016-07-08 09:57:41

대한민국 U17 농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 8강 진출로 한국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가운데 군산고등학교 농구부(지도감독 오세일)의 활약이 조명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6 U17(17세 이하)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종 성적 8위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당초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르며 사상 최초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군산고는 오세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으며, 이정현(G∙2학년), 신민석(C∙2학년), 서문세찬(F∙1학년) 트리오가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신장의 차이와 체격 조건의 열세를 모두 극복하고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차례로 꺾은 후 16강에서는 강호 중국을 75:70으로 제압했다.

이후 8강에서 아쉽게 패했고, 7-8위 전에서도 접전 끝에 호주에 패배했으나 아시아 정상임을 확인함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8강 신화를 이뤄낸 오세일 감독은 군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생활 30년 중에서 20년은 모교에서 농구 특기 전담교사로 재직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두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뤄내는 등 마법의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력분석원도 두지 못할 정도의 열악한 현실에서도 8강이라는 기적을 일궈내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정현-신민석은 곧바로 U18대회에 출전하는 등 곳곳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오세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 뛰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는 것이 아님을, 신장 차이가 많으면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