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 수련생들이 자세를 취하며 수련에 임하고 있다.
고군산군도를 비롯해 월명산, 청암산, 은파호수공원 소나무들이 재선충이라는 병으로 다들 잘려나갔지만 오성산만은 여전히 짙은 푸른빛으로 무성하다.
이는 그만큼 오성산의 기(氣)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처럼 좋은 기운을 내뿜는 오성산 아래 수심마을 입구에서 일광사 쪽으로 걷다 보면 저수지 바로 왼쪽 40여 평의 나대지에 마사토가 높게 쌓여 있다.
이곳은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기천(氣天)’ 수련터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0여 명의 수련생들이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닦고 있다.
본래 본산은 계룡산에 위치해 있지만 군산에서 매주 다니기에 어려움이 있어 지난 3월 한 수련생의 도움으로 수련터를 마련하고 기천문예무단 윤동환 단장을 초빙해 수련하고 있다.
사방으로 바람이 통하고 새소리와 물소리로 자연과 하나 되는 이 곳에서 수련생들은 호흡법과 자세, 경락순환법 등을 통해 몸의 틀을 바로잡고 정신을 맑게 하며, 기를 원활히 유통 시킨다.
기천은 단군까지 거슬러가는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한동안 산중무예로 일부분의 사람들에게만 전수되어 오다가 최근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수많은 인간관계와 폭주하는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에 지치고 병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기천을 접한 후 정신과 육체가 함께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비틀어지고 찌그러진 골반과 몸의 축을 잡는 활명체조를 시작으로 근육 비틀기, 즉 역근으로부터 고무줄을 잡아당겼다 풀어주듯 탄력과 탄성이 몸에 배기까지 기천을 수련하다보면 막혔던 경락이 뚫려 기혈의 순환을 좋게 하고 본래 오장육부의 기능을 되살리니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이를 통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부정적 사고가 긍정적 사고로 전환되며 삶의 활기가 생기고 열정이 샘솟는 효과도 있다.
기천은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이자 심신수양법이다.
군산수련원의 한 수련생은 “5~6년 전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한 힐링휴양센터에서 기천을 소개받았다”며 “조그마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배우게 되었는데 할 때는 힘이 들지만 기천 수련 전과 후 몸 상태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체험하고 주위에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련생은 “기천의 운동법과 한의학이 유사한 부분이 많아 한의사분들이 많이 배우고 계신다”며 “정말 최고 좋은 운동”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특히 군산수련원은 건강에 수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한 달에 한 번씩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강의를 실시하며 명상수련도 적극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천문 군산수련원에 관한 문의는 문상식(010-7417-5000), 고석담(010-3657-5033)으로 하면 된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