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종합순위 변경 군산시 종합우승

도 체육회, 초등부 배구 점수 누락 공신력 저하 자초

군산시∙군산시민체육회 성공 개최 구슬땀 허탈

한정근 기자 / 2016-05-02 16:47:01

2016 전북도민체육대회 최종 종합우승은 군산시가 차지했다.

이번 도민체전은 지난달 29일부터 5월1일까지 ‘함께 뛰자! 군산에서~ 함께 열자! 전북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스포츠명품도시 군산 일원에서 개최됐다.

당초 이번 대회는 채점점수 결과 전주시가 종합우승, 개최지인 군산시가 2위로 기록됐지만 올해 신설된 학생부 초등부 배구점수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 군산시가 전주시를 제치고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어게인 2012

군산시선수단은 이번 도민체전 우승으로 지난 2012년 49회 대회에 이어 4년만에 종합우승의 기쁨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군산시선수단은 학생부의 경우 ▲농구, 탁구, 레슬링, 유도, 배구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수영, 배드민턴 2위 ▲육상, 마라톤, 테니스, 복싱, 태권도가 3위를 차지했다.

일반부 종합성적은 ▲마라톤, 볼링, 게이트볼, 야구, 합기도가 1위를 차지해 종합우승을 견인했고, ▲축구, 정구, 사이클, 배드민턴, 고리걸기, 투호 2위 ▲태권도, 골프, 당구, 족구, 풋살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군산시선수단은 도 체육회와 도 생활체육회가 통합된 후 첫 치러진 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으로서 스포츠명품도시로서 위상을 다시금 드높였다.

그동안 군산시와 군산시민체육회는 도민체전 종합우승을 위해 각 종목별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훈련여건을 개선시키는 등 숨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서완보 군산시선수단 총감독은 “홈에서 개최된 도민체전 종합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쁘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향해 열정을 보여 준 모든 선수단에게 감사하다”라며, “내년 도민체전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악 도민체전 오명

이번 도민체전의 경우 ‘심판 집단폭행’, ‘종합순위 변경’ 등 수많은 논란을 야기시키면서 역대 53회 대회 중 최악의 체전으로 기록되게 됐다.

도민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최대 스포츠축제로서 대회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한편 도내 최대 체육대회로서 공신력 저하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체육회는 2일 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 전라북도민체육대회 순위변경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 체육회는 올해부터 학생부와 일반부 점수가 합산돼 종합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채점점수 전산처리 과정에서 신설된 초등부 배구점수가 전체적으로 누락되어 종합점수에 합산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당초 종합점수에서 전주시보다 108점이 뒤져 종합 2위에 머물렀던 군산시선수단이 배구 점수 반영과 개최지 가산점 등이 합산돼 결국 전주시보다 217점이 앞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도 체육회는 상장과 우승기, 시상금 등을 전주시로부터 되돌려 받아 군산시에 전달하는 촌극을 빚었다.

도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민들과 대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진상파악을 통해 전산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운영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 및 보완장치를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체육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채점방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도 체육회 전산입력 인원은 단 1명에 불과해 대회 폐막 시점에서 수십개의 종목 결과가 일시적으로 합산하다 보니 오류 내지는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최지 가산점 합산 및 각 종목별 순위별 차등 점수 등 복잡한 점수체계도 개선되야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시∙군산시민체육회 허탈감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개최지 선정 이후 스포츠명품도시 위상을 높이고 도민 최대 스포츠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군산시와 군산시민체육회로선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시민체육회는 4년만에 개최되는 도민체전을 위해 인프라 개보수 등 시설 개선은 물론 도내 선수단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회 진행에서부터 숙박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대 최악의 도민체전이라는 오명만 뒤짚어 쓰게 됐다.

한 시민체육회 관계자는 “이같은 논란을 시상식 이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간과한 것은 전적으로 도 체육회의 안일한 업무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수개월간 노력한 결실이 각종 논란으로 인해 물거품이 된 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푸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