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르네상스 시대를 개척한 야구 올스타들이 모처럼 모교를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군산상고(교장 이형욱) 야구 총동문이 주최한 ‘군산상고 야구 총동문 정기 OB전’ 행사가 3일 모교 운동장에서 송하진 도지사, 문동신 시장, 김승환 교육감, 이성일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문태환 군산시야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 조계현 기아 타이거즈 수석코치, 김평호 삼성 라이온즈 주루코치, 이광우 두산 베어스 코치, 정명원 KT 위즈 투수코치 등 현역 지도자는 물론 이진영 KT 위즈, 김호령 기아 타이거즈 등 현역선수, 이제는 은퇴해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 등 80여 명이 참여해 한마음 한뜻으로 침체된 군산야구의 부흥을 기원했다.
이번 OB전은 군산상고는 물론 군산야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70년대에서 90년까지 한국 야구를 주름잡던 군산상고는 김성한과 김봉연, 김일권, 김준환 등 기라성 같은 스타를 배출해 오면서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쇠락의 길에 접어들면서 선후배 교류도 단절돼 왔다.
그러나 2013년 상고가 전국체전과 봉황대기 2관왕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같은 해 야구대제전에서 조계현 코치를 중심으로 OB전 부활을 추진하면서 선후배 참여가 이어졌다.
특히 20여 년간 후배들을 묵묵히 지원해 온 군산 일구회(회장 김은섭)도 모처럼 날아든 기쁜 소식에 생업을 뒤로한 채 행사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계현 기아 타이거즈 수석코치가 후배 선수들에게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조계현 코치는 “그동안 여러 이유로 OB전이 정상 출범을 못했는데 이제는 프로야구에도 상고 출신 동문이 많이 배출됐고, 동문간 결속력과 야구 부흥을 위해 OB전 개최를 결심하게 됐다”며,“올해 시작으로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무엇보다 OB전이 군산 야구를 대표하는 문화로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군산야구가 침체돼 있지만 OB전을 계기로 다시금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다보면 자연스레 활성화되고 역외유출도 방지해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도 항상 노력하고 꾸준히 연구하는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군산상고 야구 총동문회를 결성해 기대를 모은 가운데 초대 회장으로 김평호 코치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김평호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배들이 좋은 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많은 뒷바라지를 해주는게 목적”이라며, “아무쪼록 오늘 OB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섭 일구회장은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일구회를 이끌어 왔는데 선배님들이 좋은 행사를 추진하셔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라며, “힘들게 부활한 만큼 앞으로 10년, 20년 끝까지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인회는 물론 레슨, OB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