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고 신민석(왼쪽)-이정현 선수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돼 너무 기쁘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멋진 활약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1일 군산고등학교(교장 송일섭) 농구부(지도감독 조동진∙코치 홍준기) 체육관에서 ‘2015 FIBA U16 남자 농구대회’ 우승 주역인 이정현(185cm∙가드?1년)과 신민석(198cm?포워드∙1년) 선수를 만났다.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은 오세훈 감독(군산중 농구부 코치)을 사령탑으로 총 12명의 선수들이 각 학교와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회에 출전, 난공불략으로 여겨졌던 중국을 4강에서 격파한데 이어 대만마저 78대69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학년 새내기로서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룬 선수들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수줍음과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대회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 선수는 “대만과의 결승전 당시 우승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감으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후 강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다보니 다양한 기회가 생겼고,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민석 선수는 “중국과의 준결승전 당시 상대 골밑을 지키는 2미터가 넘는 장신 센터로 인해 힘겨운 싸움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외곽에서 스피드로 승부를 건 작전이 주효해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서해초 시절 각각 4학년과 5학년 시절 농구계에 입문한 이정현과 신민석은 이후 군산중학교 시절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면서 군산중 농구부 창단 이래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양 선수의 찰떡호흡은 중국전에서 빛을 발했다. 이들 듀오는 중국전 초반 나란히 3점포를 터트리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이날 경기에서만 이정현은 18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신민석은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현재 부족한 스피드와 탄력을 보완해 내년 U17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슛이나 돌파 능력 등에서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치는 제2의 이정현(프로농구KGC 소속)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민석은 “체중과 체력을 증가시켜 탄력있는 포워드로서 코트계의 승부사가 되고 싶다”며, “내년에는 군산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로에 장점에 대해서는 “민석이는 신장이 좋고 스피드와 슛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정현이는 가드로서 영리함과 리드미컬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홍준기 코치는 “정현이와 민석이 모두 기량에 걸맞게 열심히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로 이번 대회 우승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돼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멋진 활약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