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전인지(21∙하이트진로) 프로골퍼가 US여자오픈에서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양희영(26)에 역전승을 일궈내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 우승으로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한국선수로는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자 8승째 주인공이 됐다.
2005년 우승한 김주연 이후 10년 만에 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역대 4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3승을 거두며 한국 무대를 장악한 전인지는 지난 5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했다.
2개월 만에 US여자오픈으로 미국 무대 우승을 추가한 전인지는 말 그대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 한∙미∙일 3개의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신지애(27)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양희영에 4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전인지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첫 번째 홀에서 1타를 잃으며 주춤한 전인지는 12번 버디를 시작으로 막판 뒷심을 발휘해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모든 순간이 새로웠고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이곳에 와서 응원해준 한국 동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군산출신 전인지 선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골프팬은 물론 시민들도 열렬한 성원과 함께 향후 그의 활약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인지는 옥구 출신으로 최근 부모는 군산에 거주하다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할머니만 군산에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충남 서산 대진초등학교 5학년때 수학영재로 발탁되어 특별교육을 받던 중 우연하게 골프에 접하게 돼 골프계에 입문했다.
이후 득량중학교와 함평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중 3때 국가대표상비군과 고 1때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성장했고, 2012년 6월 프로로 입문했다.
특히 프로 입문과정에서 약 1년간 군산컨트리클럽에서 군산CC의 후원으로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