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가 1일 초등부 결승전을 끝으로 12일간 열전을 뒤로한 채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대한민국 축구꿈나무의 등용문으로 각광받던 금석배가 해마다 참가팀 규모가 축소한데 이어 편파판정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故 채금석 옹의 숭고한 축구정신이 퇴색되지는 않을까 하는 군산 지역 축구동호인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금석배 축구대회 문제점 및 개선방향 등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참가팀 규모 축소∙편파판정 논란
2015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초등부 34개팀, 고등부 41개팀 등 총 75개팀이 출전했다.
이같은 참가팀 규모는 2013년 106개팀, 2014년 103개팀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축구인의 이름을 딴 유일한 전국대회로서 체면을 구겼다.
지역 축구계는 금석배의 위상 저하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온 일이라는게 지배적 여론이다.
금석배의 경우 통상적으로 초등부 팀에게 참가 예산을 소폭 지원해주는 여타 대회에 달리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지원해주지 못하면서 적극적인 유치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편파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선수단은 금석배 보이콧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어 강력한 쇄신을 바라는 축구계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군산제일고와 서울동북고와의 16강전 경기.
이날 경기는 군산제일고의 2대0 승리로 끝났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서울동북고는 이날 두 번의 결정적 골 찬스를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하자 경기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제출해 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논란은 오로지 한 평생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채금석 옹의 축구정신을 퇴색시키는 한편 대회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학부모는 “많은 전국대회를 다녔지만 금석배 같은 편파판정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 도 없다”며, “이같은 편파판정 논란은 결국 금석배에 대한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며, 나아가서는 군산, 전북축구에 대한 불신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축제 불구 군산 소외
금석배 축구대회는 1992년 대회 창설 이후 2008년까지 중고교부와 초등부가 분리돼 도내 시군에서 분산 개최돼 왔다.
이후 군산시와 군산지역 축구계는 지역이 낳은 축구영웅을 기리는 대회인만큼 군산 영구유치를 노력한 결과 2009년부터 초∙중등부와 초∙고등부 격년제로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예산 또한 약 4억 여원에 달하는 혈세를 매년 군산시가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군산에서 개최되는 축제임에도 군산시와 군산시민체육회, 군산시축구협회가 후원으로서 대회 장소와 예산만 지원할 뿐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수억원의 예산 지원에도 불구하고 각종 예산 집행과정에서 사실상 지역 업체 등이 홀대받고 있어 불만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지역 축구계가 더 이상 금석배 추락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2008년 군산 영구유치는 채금석 옹의 훌륭한 뜻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군산축구의 위상 및 저변확대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작금의 사태를 보면 축구정신은 퇴색된 지 오래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미비한 상태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서명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금석배와 군산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은 별개임에도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금석배로 인해 군산 축구 활성화 및 신규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축구발전을 가로막는 안타까운 현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울러 대회 규모 축소와 편파판정 논란 등 문제점은 고스란히 군산시축구협회가 떠안아야 하는 잘못된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석배는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아닌 전북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금이라도 현재의 문제점을 냉철히 짚어보고 소통을 통한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다시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대회로서 재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